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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캐나다 여객기가 다른 여객기 4대와 거의 충돌할 뻔 했다

  • 허완
  • 입력 2017.07.12 08:11
  • 수정 2017.07.12 08:21

캐나다 토론토를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에어캐나다 여객기가 활주로 대신 여객기 4대가 이륙을 기다리고 있던 유도로(taxiway)에 착륙하려 했던 사건이 벌어졌다. 역사상 최악의 항공사고로 기록될 뻔한 아찔한 사건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언론 머큐리뉴스영국 BBC 등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 7일(현지시간)이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착륙허가를 받은 에어캐나다 AC759편 여객기(A320)는 텅 비어있던 활주로 대신 이륙 허가를 기다리고 있던 여객기 4대가 있던 유로도로 "무심코" 착륙을 시도했다.

이 상황을 인지한 관제사는 곧바로 기장에게 착륙을 멈추고 다시 시도할 것을 지시했고, 이후 여객기는 무사히 착륙했다.

에어캐나다 여객기가 유도로에 착륙하기 전까지 얼마나 근접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FAA는 이 사건이 "매우 드문" 경우라고 밝혔다.

에어캐나다 여객기에는 135명의 승객과 승무원 5명이 탑승한 상태였으며, 충돌할 뻔한 나머지 여객기 4대에 탑승한 승객이 몇 명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에어캐나다 측 관계자는 캐나다 CBC뉴스에 "토론토를 출발한 에어캐나다 AC759편 여객기는 금요일 밤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의 착륙을 준비하고 있었고 복행(착륙시도에 실패한 뒤 재시도를 위해 잡는 비행 방향)을 지시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객기는 사고 없이 정상적으로 착륙했다. 우리는 아직 이 상황을 조사 중이며 따라서 추가로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Air Canada close call in San Francisco - CBC News

이런 가운데 사건 당시 기장과 샌프란시스코 공항 관제탑 사이의 교신 내용이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기장으로 보이는 남성은 활주로에 (여객기) 불빛이 보인다고 말했다. 관제사는 활주로에 다른 비행기는 없다고 답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다른 목소리는 이후 이렇게 말한다. "이 사람 어디로 가는 거야? 유도로에 있어."

관제사는 즉시 위험 상황임을 인지한 후 기장에게 이륙을 다시 시도할 것을 지시했다.

교신 내용에 따르면 유도로에 있던 여객기의 한 기장은 관제탑에 이렇게 말했다. "유나이티드 원, 에어캐나다가 우리한테 날아오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 출신 퇴역 파일럿 로스 아이머는 머큐리뉴스에 이렇게 말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역사상 최악의 항공 사고가 날 뻔했다." 그는 "에어버스 여객기가 승객과 연료를 가득 실은 다른 여객기 4대와 충돌했다고 상상해보라. 얼마나 끔찍한 사고였을지 상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에 따르면, 역사상 최악의 항공사고는 1977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로스 로데오스 공항에서 벌어졌다. 당시 보잉 여객기 두 대가 충돌하면서 583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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