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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니어-러시아 이메일'에서 드러난 가장 중요한 7가지 사실

  • 허완
  • 입력 2017.07.12 06:59
  • 수정 2017.07.12 07:07

2016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사위, 그리고 선거대책위원장이 '러시아 정부 변호사'라고 소개 받은 인물을 비밀리에 만났다. "트럼프에 대한 러시아와 러시아 정부의 지원"의 일부로 힐러리 클린턴에게 "죄를 덮어씌울 수 있는" 문서를 전달 받기로 약속한 채. 이것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트위터에 공개한 이메일들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이메일들은 뉴욕타임스(NYT)에 입수됐고, 트럼프 주니어는 이메일 내용이 보도되기 직전 스스로 이를 공개했다. 이 이메일들은 러시아의 지원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이를 추구하지도 않았다고 줄곧 주장해 온 트럼프 측의 입장을 완전히 뒤엎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뉴스에서 중요한 건 그게 전부가 아니다. 하이라이트들은 다음과 같다.

1. 이메일은 "트럼프에 대한 러시아와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명시하고 있으며, 트럼프 주니어는 러시아 정부에서 나온 문서를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 변호사"를 만나는 데 동의했다

트럼프 정부와 트럼프 본인은 줄곧 자신의 선거캠프 관계자 중 누구도 러시아 당국자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주니어 일행과의 회동에 나온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변호사가 실제로 러시아 정부 측 인사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녀는 이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실제 그녀의 지위와는 무관하게 가장 중요한 건, 트럼프의 측근들이 당시에 그렇게 믿었다는 사실이다.

이메일에는 베셀니츠카야 변호사가 러시아 검사를 통해 "힐러리에게 죄를 덮어씌울 수 있는" "공식 문서들"을 제공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트럼프 주니어와 트럼프 캠프 고위 인사들은 이런 그녀를 만나는 데 동의했다.

2. 회동을 주선한 영국인 홍보담당자 롭 골드스톤은 트럼프의 비서 로나 그래프를 통해 정보를 도널드 트럼프에게 직접 보낼 것을 제안했다

전체 이메일을 보면 골드스톤과 트럼프 일가가 이전에도 알고 지냈던 관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골드스톤은 도널드 트럼프의 비서를 친근하게 지칭했다. 그는 트럼프 주니어의 이메일 주소도 알고 있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답장을 했다. 골드스톤은 자신이 이 정보들을 트럼프에게 직접 보낼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매우 민감한(ultra sensitive)" 정보이기 때문에 우선 트럼프 주니어에게 먼저 보낸다고 적었다. 트럼프와도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3. 트럼프 주니어는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인 폴 매나포트와 트럼프의 최측근이자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에게 이 이메일을 포워딩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에 대한 러시아와 러시아 정부의 지원"의 일부로 힐러리 클린턴에게 "죄를 덮어씌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명시된 이 이메일들을 당시 트럼프 측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폴 매나포트와 트럼프의 최측근이자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현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포워딩했다. 러시아가 트럼프 캠프를 도우려고 했다는 사실을 트럼프 캠프의 고위 관계자들이 알았거나 알았음이 분명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들 중 누구도 이런 사실을 당국에 알리지 않았다.

4. 매나포트와 쿠슈너도 회동에 참석했다

쿠슈너는 기밀 취급 인가를 받기 위한 서류를 작성하면서 이런 내용을 누락시켰다가 이후 이를 수정했다. 매나포트는 러시아 대선개입 수사를 받으면서 이런 사실을 시인했다.

5. 회동에 참석했던 러시아인은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말고도 또 있었다

이메일에는 쿠슈너, 매나포트,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두 명의" 러시아인에 대한 언급이 등장한다. 베셀니츠카야 변호사와 나머지 한 명이다. 베셀니츠카야는 NYT에 이 한 명이 통역가라고만 밝혔다. 이름을 언급하는 건 거부했다.

6. 전문가들은 트럼프 주니어가 법을 어겼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상대 후보에 대한 조사 자료를 비롯해 해외 국가들로부터 무언가를 얻어내는 건 선거자금법 위반이다. 시민단체 '코먼 코즈'의 폴 S. 라이언과 오바마의 윤리 변호사였던 놈 아이젠은 트럼프 주니어가 바로 이같은 위법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7. 트럼프 주니어는 회동에서 "의미있는 정보는 얻지 못했다"고 말한다. 문제는 그게 아니다.

트럼프 주니어는 NYT에 베셀니츠카야의 "발언은 모호하고 확실하지 않았으며,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며 "자세한 내용이나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어떤 정보도 제공되거나 제안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측이 클린턴에게 타격을 입힐 정보를 확보했는지 여부는 이 사건의 초점이 전혀 아니다.

공개된 이메일, 쿠슈너와 매나포트가 이 회동에 참석한 사실을 시인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의 최측근들이 클린턴에게 타격을 입히고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의 비밀 지원을 받을 의지가 있었거나 심지어 열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걸 다른 단어로 표현하면 이렇다. 공모.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The 7 Most Important Things About The Trump-Russia Emails Donald Jr. Just Release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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