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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장남이 '힐러리 클린턴에게 타격을 입힐 정보'를 약속 받고 러시아 변호사를 만났다

  • 허완
  • 입력 2017.07.10 05: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이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의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러시아 정부 측 변호사와 만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애초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와의 회동은 입양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NYT가 후속 보도에서 이 회동이 성사되기 전 그가 클린턴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기로 약속됐다고 보도하자 말을 바꿨다.

8일, NYT는 이 회동의 존재를 처음으로 보도했다. 트럼프 측이 러시아와 공모해 대선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한 복수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내부자들이 대선기간 동안 러시아 측과 만났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된 것이다.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된지 2주 뒤인 6월9일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이 회동에는 당시 트럼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던 폴 매나포트, 트럼프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참석했다.

트럼프의 외부 변호인은 9일 로이터를 비롯한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대통령은 회동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참석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쿠슈너는 트럼프 당선 이후인 12월 러시아 정부 당국자와 만난 사실을 숨긴 것 때문에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NYT는 쿠슈너가 정부 기밀인가를 받기 위해 작성한 수정된 서류를 통해 이 회동 사실을 알아냈다.

트럼프 주니어는 "사교적인 인사말이 오간 다음 그 여성(변호사)은 러시아와 연계된 인물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 돈을 대고 있고 클린턴을 돕고 있다는 정보를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모호하고 확실하지 않았으며,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자세한 내용이나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어떤 정보도 제공되거나 제안되지 않았다. 그가 의미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건 곧 분명해졌다."

러시아 국영 기업 변호인이자 정부 고위관료를 부친으로 둔 베셀니츠카야 변호사가 실제로 클린턴에게 타격을 입힐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는지, 또 이 정보들을 제공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NYT의 취재에 응한 관계자들은 적어도 회동 전에는 그가 약속대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다들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주장대로 이 회동이 '입양'에 관한 것이었다면 트럼프의 선거캠프 총책임자와 트럼프의 사위가 참석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Donald Trump Jr. Met With Russian Lawyer After Being Promised Damaging Intel On Hillary Clinton: Repor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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