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8일(현지시간) 일정이 추가됐다. 예정에 없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 일정이 잡힌 것.
복수의 청와대·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에 대한 각국 정상들의 회담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담요청을 한 곳은 약 20개국으로, 이중 공식 통로를 통한 요청만 약 15개국이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 참석하는 만큼 일종의 '상견례' 자리를 갖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독일 방문 첫날인 지난 5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각각 만났다. 6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만찬 회담이 이어졌다.
7일에는 아베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의 회담도 있었다. 8일에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말콤 턴불 호주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이 일부 소화됐고 일부는 남아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방문 중이던 1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환대를 받았다고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촛불혁명에 대한 인상이 깊었는지 평화적 정권교체와 그렇게 교체된 대통령이란 점에서 굉장한 존중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5일 메르켈 총리와의 만남 땐 메르켈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탄핵의 어려움을 겪고 한국 민주주의가 성숙한 것을 보여주는 것을 평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비교적 최근에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도 회담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프랑스와 (회담) 일정을 잡는 데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마크롱 대통령이 상당히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