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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이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를 신뢰하는 이유

  • 원성윤
  • 입력 2017.07.05 11:59
  • 수정 2017.07.05 12:12
ⓒ뉴스1

이재명 성남시장이 문재인 정부 초대 검찰총장으로 지명한 문무일 후보자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문 후보자와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이 시장은 문 후보자와 1987년 사법연수원에서 ‘기 모임’으로 불리던 비공개동아리에서 만난 일화를 다음과 같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추억>

1987년 사법연수원에서 '기모임'으로 불리던 비공개동아리에 참여해 그곳에서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를 처음 만났다.

군사정권 시절이고 집단행동이 금지된 공무원신분이었지만 직선제개헌(호헌철폐)과 군사독재정권 타도를 위한 투쟁을 피할 수 없어 우리는 제적 등 중징계를 무릅쓰고 시민들과 함께 거리로 나섰다.

우리는 사법연수원에 처음으로 노동법학회 등 학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무변촌 봉사활동을 시도하다 연수원측 제지로 좌절된 후에는 노동운동단체나 인권단체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

1988년 노태우 대통령이 정기승 대법관을 대법원장으로 지명하자, 법조계 반대로 2차사법파동이 시작되었다. 연수생들도 자치회 차원에서 집단서명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하려 했지만 연수원측이 또다시 제지했다.

그날 저녁 봉천동 여관에 문무일 최원식등 몇몇 연수생이 다시 모여 밤을 새우며 토의끝에 반대서명을 다시 하기로 결의했다.

민태식과 내가 성남의 집으로 가 2벌씩타자기로 성명서를 작성해 복사한 후 이를 들고 우리는 각자 법원 검찰에 나가있는 연수생들 서명을 받기위해 전국으로 흩어졌다.

사법연수생 185명의 반대성명서가 발표되고 판사들까지 참여한 2차사법파동으로 대법원장 지명은 철회되었다.

중징계는 물론 형사처벌까도 감수한 나름 사법연수원생으로서는 모든 것을 건 싸움이었다.

다행히 민주화 덕에 우리는 처벌과 징계를 면하고 사법연수원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우리는 군사정권의 판검사로 임용받지 말자고 다짐하며 군법무관이나 변호사의 길로 떠났다.

그런데 이 모든 일에 '형'으로서 앞장섰던 그는 3년간의 군법무관을 마친후 검찰을 지망해 검사가 되었다.

'연수원출신'의 노동인권 변호사로 생계조차 어려웠던 나는 실망스런 마음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사회변화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판사도 아닌 검사를 지망하는 것도 당시로선 일종의 용기였고, 검찰에서 할 일이 있다는 형의 각오와 결의를 믿었다.

그리고 그후..그는 검사로서 최선을 다했고 특수부 검사로서 능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이제 대한민국 모든 검사의 지휘자가 될 '형'에게 기대하며 나는 믿는다.

여전히 초심을 가슴깊이 간직한 채, 용기와 결단으로 이 시대 최대과제인 적폐청산과 공정국가 건설의 첫길을 제대로 열어갈 것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은 초대 검찰총장 후보자에 문무일(56) 부산고검장을 발탁했다. '특수통'이라는 점과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손꼽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발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문무일 고검장은 치밀하면서도 온화한 성품으로 검찰 내부에 신망이 두터워 검찰조직의 조속한 안정은 물론 검찰개혁도 훌륭하게 수행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문 고검장은 대형부패사건들을 법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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