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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의 증언으로 '박근혜 이재용'의 연결 고리가 깨지고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7.07.05 10:59
  • 수정 2017.07.05 11:25

굳게 믿고 있던 '박근혜-최순실-이재용'의 연결 고리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

특검이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입증한 결정적인 증거라고 주장해 온 '안종범 수첩'에 삼성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내용은 없으며 증인으로 출석한 안 전 수석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삼성) 합병 관련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에 관해 지시받은 바 없었다"고 증언하며, 이재용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를 입증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모양새다.

일단 그동안의 보도로 우리는 특검이 입수한 안 전 수석의 수첩에 삼성의 합병을 도우라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 메모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2월 22일 조선일보는 아래와 같이 보도했다.

'박 대통령의 지시'는 앞서 검찰이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다이어리)에 담겨 있었다고 한다. 안 전 수석은 지난해 6월 말쯤 작성한 수첩에 "재임 기간 내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메모해두었다는 것이다. 삼성물산 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은 그로부터 10여일 뒤인 지난해 7월 10일 두 회사의 합병에 찬성하기로 결정했고, 그로부터 다시 일주일 뒤인 7월 17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성사됐다. (조선일보 12월 22일)

그러나 '스모킹 건'으로 불리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여겨왔던 '안종범 수첩'에는 삼성의 합병과 직접적으로 관련한 내용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형사합의 27부(김진동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에 대한 35차 공판에서 처음으로 증거로 제시된 안종범 수첩에 이러한 내용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특검이 제시한 안종범 수첩 10여페이지는 '최순실·정유라·삼성 경영권 승계'라는 단어가 적혀 있지 않았다. 안 전 수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말이 빠른 편이라 수첩에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 발언을 그대로 적었다"며 "최순실, 정유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고 박 전 대통령이 말한 적이 있었다면 이들의 이름을 적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아시아경제(7월 5일)

게다가 증인으로 출석한 안 전 수석 역시 삼성 합병과 관련한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조세일보에 따르면 이날 안 전 수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합병 관련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에 관해 지시받은 바 없었다"고 진술했다.

조세일보는 특검 측이 안 전 수석에게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이 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으로부터 공격받아 안타깝다고 말한 적 없느냐"고 묻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삼성-국민연금 관계자와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기억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안 전 수석은 삼성물산 합병 결정 전후인 2015년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과 통화한 것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전화를 했더라도 현안 파악을 위한 일반적인 내용이었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또한 안 전 수석은 같은해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과 연락을 했던 부분과 의결권을 담당했던 당시 복지부 이태환 보건의료정책실장과의 문자 및 통화 내용에 대해서도 "기억이 없다"고 답변했다.-조세일보(7월 5일)

특히 조세일보는 안 전 수석의 이러한 증언이 지난달 27일 공판에서 이윤표 전 국민연금공단 운용 전략실장이 "투자위 종료 직후, 홍 전 본부장이 안 전 수석과 통화하는 것을 목격해 이를 '압력'으로 느꼈었다"고 증언한 것과 배치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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