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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에 살던 길고양이들은 이제 길고양이가 아니다

과천 서울대공원은 사자, 호랑이, 기린, 낙타만 사는 곳이 아니다. 이곳에는 그동안 수많은 길고양이들이 있었고, 이들은 그동안 관람객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거나 동물사의 개별적인 돌봄에 의해 살아왔다. 길고양이들도 동물원에 사는 동물이었지만, 동물원의 가족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7월 4일, 서울대공원 측은 이 길고양이들이 동물원 고양이가 됐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은 지난 2016년 12월 동물원 내 길고양이 51마리를 포획했다. 당시 AI가 발생하면서 고양이를 통한 전염성 질병 전파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종보전연구실은 포획한 고양이들에 대해 중성화 수술과 건강검진, 백신 접종 등을 실시했다. 그리고 이제 AI 발생상황이 종결되면서 고양이들을 제자리로 돌려보내기 전 고양이들과의 합리적인 상생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서울대공원은 고양이를 동물원을 구성하는 동물 중 하나로 인정하고 직접 관리를 하기로 했다.

서울대공원은 고양이들의 개체 구분을 위해 마이크로칩을 삽입했다. 또한 수컷과 암컷을 구분할 수 있는 목걸이를 착용시켰다. 나무상자로 만든 고양이 급식소 또한 동물원 내 10군데에 설치했다. 이들은 모두 포획되기 전 살던 장소에 다시 방사됐다고 한다. 서울대공원 측은 “고양이는 본인의 터를 지키는 동물이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새로운 고양이 유입을 막는 파수꾼 역할을 하게 되며, 중성화 수술로 번식이 제한됨에 따라 동물원내 고양이 개체수를 조절하는 의미도 갖는다”고 밝혔다. 또한 연 2회 구충제를 사료에 섞어 투약하기로 했다.

서울대공원 측은 이 고양이들을 통해 고양이 활동반경 비교‧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중성화 수술을 한 수컷 5마리와 정관절제술을 한 수컷 5마리에게 무게 40g 정도의 위치추적기를 부착했다고 한다. 이들을 통해 완전히 중성화된 개체와 정관절제술만 받은 개체의 활동반경을 비교‧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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