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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 풍력 발전소가 고래를 죽인다는 비난은 사실일까?

MORECAMBE BAY, UNITED KINGDOM - FEBRUARY 06: Sunset over the Walney offshore Wind farm from Walney island showing both the wind turbines and a gas platform further out in Morecambe Bay on February 06, 2017 in Morecambe Bay, England .The windfarm will shortly be the largest offshore wind farm in the world and currently generates 367 MW.PHOTOGRAPH BY Ashley Cooper / Barcroft ImagesLondon-T:+44 207 033 1031 E:hello@barcroftmedia.com -New York-T:+1 212 796 2458 E:hello@barcroftusa.com -New Delhi-T:+
MORECAMBE BAY, UNITED KINGDOM - FEBRUARY 06: Sunset over the Walney offshore Wind farm from Walney island showing both the wind turbines and a gas platform further out in Morecambe Bay on February 06, 2017 in Morecambe Bay, England .The windfarm will shortly be the largest offshore wind farm in the world and currently generates 367 MW.PHOTOGRAPH BY Ashley Cooper / Barcroft ImagesLondon-T:+44 207 033 1031 E:hello@barcroftmedia.com -New York-T:+1 212 796 2458 E:hello@barcroftusa.com -New Delhi-T:+ ⓒBarcroft Media via Getty Images

풍력 발전용 터빈 때문에 매년 약 30만 마리의 새가 죽는다. 무선 전화 기지국 탑과 라디오 송신탑에 부딪혀 죽는 새가 680만 마리, 고양이에 의해 죽는 새가 37억 마리임을 고려하면 30만 마리는 대단치 않은 숫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재생 가능 에너지 비판론자들은 풍력 발전을 비판하는데 새들의 죽음을 주요 논거로 삼는다.

우파 회의론자들은 로드 아일랜드에서 혹등고래가 죽은 것을 미국 최초의 연안 풍력 발전소 탓으로 돌리고 있다. 폭스 뉴스 진행자인 터커 칼슨이 만든 보수 뉴스 사이트 데일리 콜러는 터빈의 소음 때문에 몸길이 10미터 가량의 어린 수컷이 해변으로 올라와 죽었다고 주장하는 기사를 실었다.

데일리 콜러의 컨텐츠를 다른 매체에 무료로 배포하는 비영리 부서 데일리 콜러 뉴스 재단을 통해 이 기사는 다른 사이트들로도 퍼졌다. 연안 풍력 터빈의 기반을 건설할 때 말뚝을 박으며 나는 소음의 위험을 이 주장의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블록 아일랜드 8km 앞에 설치된 거대한 풍력 터빈 5개는 거의 1년 전에 완공되었다. 지난 11월부터 전기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블록 아일랜드의 디젤 화력 발전소는 5월에 문을 닫았다. 블록 아일랜드 풍력 발전소는 엄격한 환경 테스트를 거쳤고, 건설 초기에 이동하는 고래에 대한 모니터링도 거쳤다고 풍력 발전소 건설사 딥워터 윈드의 제프리 그리보스키 대표는 밝혔다. 그리고 자유의 여신상 두 배 높이인 터빈의 날개가 회전할 때 발생하는 소음 수준은 낮다고 한다.

“현재 이 풍력 발전소에서 진행 중인 건설은 없으며, 작년 이후 아무 일도 없었다. 페리, 화물선 등의 선박에 비해 풍력 발전소는 수중에서 아주 낮은 수준의 진동과 소음만 일으킨다.”

데일리 콜러는 미스틱 수족관 겸 연구소의 부검에 의하면 터빈에서 생긴 소리와 ‘완벽하게 건강한 고래’의 죽음 사이에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 롱 아일랜드 상업적 어업 협회장 보니 브레이디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나 미스틱 수족관 홍보 담당 데일 울브링크는 해변에 올라와 사망한 해양 포유류 부검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병이 있었거나 다쳤는지 여부일 뿐, 인간의 행동 때문에 반향 위치 측정이나 같은 무리의 다른 고래들과의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혹등고래와 수염고래들은 반향 위치 측정을 하지 않는다.)

“솔직히 그런 건 부검으로 알 수 없다.” 울브링크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브레이디가 언급한 딥워터 윈드의 수치에 의하면 터빈은 120데시벨의 소음을 낸다. 브레이디는 이 소음이 수중에서 증폭될 수 있다고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부검을 통해 고래가 다쳤거나 병들지 않았다는 게 밝혀졌다면,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가 수사해야 한다는 게 브레이디의 주장이다.

“부검에서 밝혀진 게 없다면 소리를 꼭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고래들은 낮은 주파수로 의사소통을 하고, 들을 수가 없어서 어미에게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브레이디가 6월 22일에 전화로 한 말이다.

이 고래가 죽었던 주에 매사추세츠 주의 케이프 코드에서도 혹등고래 두 마리가 죽었다. 이 죽음들은 큰 경향의 일부다. 2016년 1월부터 지금까지, 노스 캐롤라이나부터 메인에 이르는 미국 동해안에서 혹등고래 48마리가 죽었다고 NOAA는 밝혔다. NOAA는 ‘특이한 사망 사건’이라 밝히며 수사를 시작했다.

“우리는 아직 부검 결과를 살피고 있으며, 더 밝혀지는 사실이 있으면 알려주겠다. 아직 사인을 밝히기엔 이르다.” 제니퍼 고벨 NOAA 대변인이 허프포스트에 전했다.

고벨은 부검팀이 6월 23일에 로드 아일랜드의 고래를 측정하고 표본을 채취했으며, 당시에 “고래 시신은 상당히 부패해 있어, 표본 채취에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코넬 대학교 생물 음향학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해양 생물학자 아론 라이스에 의하면 풍력 터빈은 이주하는 고래들의 스트레스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낮은 수준의 소음은 해수 기온 상승, 상선, 화물선, 바지선 등의 불협화음으로 괴로워하는 동물들이 겪는 혼란의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 한다.

“모든 유기체가 소음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례가 있지만, 보통 그로 인해 곧바로 사망에 이르지는 않는다. 배들의 소음, 수온이 올라가서 생기는 이상한 일들, 해수 산성화 등이 일어나고 있다. 야생동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 요인들은 아주 다양하다.” 라이스가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신문인 타임스 오브 런던은 5월에 영국 남동부 해안에서 밍크고래 3마리가 죽은 것을 풍력 발전의 탓으로 돌리는 비슷한 기사를 실었다. 근거는 빈약했다. 지역 자원 해안 경비 단체장이 “내 개인적 의견으로는 이건 풍력 발전과 물 속의 모래의 양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한 것을 실었을 뿐이었다. 데일리 콜러는 이 기사가 나오자 바로 인용했다. 글렌 벡의 더블레이즈 등 다른 보수적 사이트들도 6월 초에 이 기사를 가져갔다.

풍력 터빈이 해양 포유류들에게 치명적이라는 주장은 우익 사이트들이 풍력에 대해 주장하는 맥락에 딱 맞아떨어진다. 소형 비행기들에게 위험하다, 이득보다 비용이 더 크다, 어부들이 직업을 잃는다는 등의 주장을 한다. 이런 사이트들에는 재생 에너지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이야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기후 변화에 대해 널리 받아들여지는 과학에 대한 맹비난이 난무한다.

2016년에 미국에서 풍력 발전은 총 전기 생산의 5.6%를 차지했다. 주로 텍사스, 아이오와, 오클라호마에서 생산되었다. 연안 풍력 발전소는 유럽, 특히 독일, 영국, 네덜란드에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풍력 발전업계 협회 윈드유럽에 의하면 2016년에 338개의 터빈이 새로 설치되었고 전년 대비 39% 성장했다.

북미 최초의 연안 풍력 발전소인 블록 아일랜드 풍력 발전소가 건설되자 아직은 초기 단계인 미국 풍력 발전업계에 투자가 증가했다. 12월에 노르웨이 석유 대기업 스타토일은 롱아일랜드 남쪽 연안에 거대한 풍력 발전소 건설 계약을 따냈다. 1월에는 딥워터 윈드가 뉴욕 주 몬토크 남동쪽 48km에 두 번째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연안 풍력 발전은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 해안의 바람은 4,223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2012년 미국재생에너지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이는 미국 전체 전기 생산량의 4배에 달한다.

물론 해풍 발전소에는 위험도 따른다. 2013년에 노르웨이 연구자는 클라이밋 센트럴에 터빈은 강력한 파도에 의해 ‘성냥개비처럼 조각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전소를 처음 만들 때 건설과정에서 극도의 소음이 발생해, 어류와 해양 포유류들에게 좋지 않다. 하지만 완공된 터빈의 소음은 낮은 편이라고 2014년 환경 연구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서 분석했다. 바다새가 터빈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2014년 스코틀랜드 정부의 연구에 의하면 99%는 ‘잘 비켜간다’고 한다.

“이걸 기회 삼아 아무 증거나 과학에 대한 이해도 없이 공격을 한다는 게 우려된다. 우리는 부정적인 것을 증명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통 사람들에게 우리가 정보를 주어, 그들이 읽는 기사에 대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면 좋을 것이다.” 그리보스키의 말이다.

“연안 풍력 발전, 전반적인 재생 에너지에 대한 교육이 더욱 많이 필요하다. 보통 사람들이 이득과 위험이 무엇인지 알게 해야 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Was America’s First Offshore Wind Farm Unfairly Blamed For A Whale’s Death?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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