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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괴상한 소셜 미디어 전략의 배후에는 이 사람이 있다

  • 허완
  • 입력 2017.07.03 17:22

밋 롬니는 2012년에 대선에 출마했을 때, 자기 트위터 계정으로 글을 쓰기 전에 22명의 승인을 거치게 했다.

선거 유세 기간부터 취임한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의 소셜 미디어를 돕는 사람은 단 한 명이다.

“그의 이름은 댄 스카비노다.” 12월에 폭스뉴스 호스트였던 메긴 켈리가 트럼프의 소셜 미디어 담당자에 대해 한 말이다. 켈리는 스카비노가 “더러움과 위협을 즐기는 인터넷의 구석진 곳을” 자극했으며 자신에 대한 독설을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41세의 스카비노는 켈리의 비난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트럼프와 전통적 매체를 분열시키고 긴장을 만드는 것이 트럼프 선거 운동의 소셜 미디어 전략의 중심이었다. 취임한 지금도 마찬가지다.

“CNN 등과 잘 되어가지 않을 경우, 우리는 그의 플랫폼에 [영상을] 올리고 트럼프 씨의 소셜 미디어 계정으로 더 많은 조회수를 올릴 수 있다.” 트럼프가 7월 유세에서 스카비노를 무대에 올려 소셜 미디어 팔로워를 자랑하게 하자 스카비노가 했던 말이다.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를 언론인들을 거치지 않고 지지자들에게 리얼리티 TV에서 익힌 기술을 곧바로 전달할 수단으로 본다. 그는 트위터를 주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삼는다. 가끔은 심지어 외국 정부에게까지 사용한다.

“그는 메시지를 미국 대중에게 전달한다. 모두에게 투명한 것이다. 물론 논란이 조금 있을 수 있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스카비노가 4월에 폭스뉴스 호스트 제시 와터스에게 한 말이다.

그러나 ‘모닝 조’의 미카 브레진스키에게 성차별적 공격을 했던 경우와 같은 트럼프의 선동적 트윗들을 보면 스카비노가 트럼프의 트윗을 쓰고 모니터하는데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는지 의문을 품게 된다.

시청률도 안 나오는 @Morning_Joe 가 나를 나쁘게 말했다고 들었다(나는 이제 안 본다) I.Q.가 낮은 미친 미카와 사이코 조가 연말 쯤 마라라고에 사흘 연속으로 찾아와서 나와 같이 있고 싶다고 우긴 건 왜일까. 그녀는 얼굴 리프트(성형수술) 때문에 피를 심하게 흘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싫다고 말했다!

스카비노는 자신의 역할이 미미하다고 주장한다.

“트럼프가 트위터 계정에 쓰는 모든 건 100% 본인이 작성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스카비노가 작년 7월에 CNN에 말했다.

근무시간에는 트럼프는 스카비노나 다른 직원들에게 자기 트위터 계정으로 올리라고 말해줄 때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저녁에 개인 공간에 들어가면 트럼프와 전화기 뿐이라고 한다.

스카비노는 트럼프의 트윗에 관여할 필요를 가끔씩만 느낀다고 2월에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러스에게 말했다.

“그런 적이 있긴 해도 잦지는 않았다.” 스카비노는 언제나 ‘트럼프가 트럼프답게’ 행동하게 두는 게 최선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의 언행 중에 트럼프의 곁을 떠나고 싶게 만들 일이 있는지 스카비노에게 물었다. 그는 단호하게 “없다.”고 답했다.

이건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충성심이다.

스카비노는 뉴욕 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브라이어 홀 컨트리 클럽에서 캐디로 일하던 16세 때 트럼프를 처음 만났다. 트럼프는 후에 이 골프장을 사서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으로 바꾸었다.

“나는 그의 리무진이 처음 들어오던 날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유명인이던 그에게 홀딱 반했다. 나는 그가 처음 줬던 팁을 기억한다. 지폐 두 장, 100달러짜리 두 장이었다. 나는 ‘난 이 돈을 절대 쓰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다. 난 지금도 그 지폐 두 장을 가지고 있다.” 그가 웨스트체스터 매거진에 한 말이다.

트럼프는 스카비노에게 언젠가 너를 채용할 거라고 말했다고 스카비노는 회상한다. 후에 스카비노는 플래츠버그의 뉴욕 주립 대학교를 졸업하고 코카콜라 제조사와 약품 제조사에서 영업을 맡았다. 그뒤에 트럼프는 약속을 지켰다고 스카비노는 말한다. 2004년에 스카비노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보조 매니저로 일하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몇 년 뒤 스카비노는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기업을 창업하려 했다. 그는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고, ‘모든 걸 버리고’ 선거 운동에 참여하겠다고 제안했다.

현재 스카비노는 트럼프의 최측근 중 하나다. 선거 운동 시작부터 함께 해온 ‘원조 4인방’ 중 하나다.

“스카비노는 트럼프의 메시지를 전한다. 스카비노가 조종하는 게 아니다.” 이번 달에 백악관 고문 중 하나가 폴리티코에 말했다.

스카비노의 개인 트위터 계정을 봐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는 말을 유창하게 하고 카메라 앞에서의 인터뷰에서도 위축되지 않지만, 모욕을 던지고, 선동적 별명을 만들고, 대문자를 잔뜩 써서 트위터를 쓰는 트럼프의 성향을 그 역시 갖고 있다. 직접 보라.

트럼프 열차 #TrumpTrain 를 멈출 수는 없다!! 당신은 완벽한 패배자로 보인다. 정말 절박한 시도다. #Fail

씁쓸한 패배자 민주당 지도자 @NancyPelosi 가 백악관, 상원, 하원에서 패배한 뒤 남긴 것은 러시아 뿐이다! 슬프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승리, 승리, 승리할 때다!

스카비노가 소셜 미디어에서 스캔들을 일으킨 적이 있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4월에 그는 연방 공무원 정치 활동 금지법인 해치 법을 어긴 것으로 보였다.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저스틴 아마시(미시건) 공화당 하원의원의 패배를 도와야 한다는 트윗을 썼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 대선 운동 중에는 백 달러 지폐 더미 위에 앉아있는 힐러리 클린턴과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비드의 별을 넣고 ‘사상 최대 부패한 후보!’라는 문구가 들어간 반유대인적 이미지를 트윗해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스카비노는 이런 스캔들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는 소셜 미디어 때문에 백악관에 있는 것이다. 그것으로 그는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는 앞으로도 트윗을 계속할 것이다.” 스카비노가 4월에 트럼프에 대해 폭스뉴스에 한 말이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Here’s The Man Behind Donald Trump’s Bizarre Social Media Strateg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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