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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성들이 소 가면을 쓴 이유 (사진)

  • 김태성
  • 입력 2017.07.03 10:50
  • 수정 2017.07.03 11:02

인도 여성은 소보다 더 위험한 삶을 살고 있다? 이 질문을 정면으로 다룬 강렬한 사진 프로젝트가 있다.

수자트로 고쉬는 아티스트이자 자칭 페미니스트다. 인도 여성에 대한 사회의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그의 프로젝트에는 소 가면을 쓴 여성들이 등장한다.

인도에선 2012년 12월에 있었던 의대생 집단 강간 및 수많은 성폭행 사건들이 보도되면서 여성을 겨냥한 범죄가 큰 사회적 이슈로 주목되었다.

2015년 델리 경찰 자료에 의하면 전체 강간 사건의 29%만 실형으로 이어졌다. 더 놀랍게도 유죄를 판결받은 미성년자 강간 혐의자는 고작 12%였다.

물론 성폭력이 인도에 국한된 사회악은 아니다. 미국의 강간 통계가 그 사실을 증명한다. 하지만 고쉬를 비롯한 많은 페미니스트에겐 소를 잘못 다쳤다가 사형을 당하는 인도의 아이러니한 현실 때문에 이 문제가 한층 더 절실하다.

고쉬는 BBC에 말했다. "우리나라에선 여성보다 소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성폭력이나 강간을 당한 여성보다 힌두교도들이 받드는 소 사건이 훨씬 더 빨리 처리되는 이 나라가 난 이해가 안 된다."

인도의 몇몇 주에선 소 도살이 금지다. 힌두교도들이 숭배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소 도살자에게 종신형까지 내리는 구자라트주도 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에만도 소를 다쳐 사형당한 사람이 20명을 넘는다. 고쉬를 비롯한 운동가들은 인도 사회가 성폭력 피해자를 소만큼도 배려하지 않는다는 견해다.

이 문제를 조명하기 위해 고쉬는 소 가면을 쓴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주인공들의 인용구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사진 주인공 중의 하나인 니콜은 고쉬에게 "소 가면을 쓰고 다니면 적어도 괴롭힘을 당할 확률은 거의 없을 거다. 신(神) 또는 신을 대표하는 상징을 괴롭히려고 드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 주인공인 수치스미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강간, 성추행, 폭력, 등 여성을 겨냥한 범죄가 넘치는 그런 나라에서 종교를 빙자한 소 보호가 더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건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런 사회를 위해 인구 반 이상이 공포에 떨어야 한다면 소 보호나 종교적 이념이 무슨 소용인가 말이다."

그녀는 "그런 머저리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유머밖에 없다는 것이 내가 지난 몇 년 사이 깨달은 바다."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고쉬의 프로젝트 일부다.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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