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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한미 정상회담 평가'에서 '한국의 여론'을 이야기하다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speaks during a joint press conference with US President Donald Trump in the Rose Garden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on June 30, 2017. / AFP PHOTO / Brendan Smialowski        (Photo credit should read BRENDAN SMIALOWSKI/AFP/Getty Images)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speaks during a joint press conference with US President Donald Trump in the Rose Garden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on June 30, 2017. / AFP PHOTO / Brendan Smialowski (Photo credit should read BRENDAN SMIALOWSKI/AFP/Getty Images) ⓒBRENDAN SMIALOWSKI via Getty Images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오히려 세계는 우리를 대접하는데 우리가 스스로 낮춰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블레어하우스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3박5일간 방미(訪美)일정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환영만찬 및 회담을 가졌는데 의기투합할만한 인사라는 생각이냐'는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북정책, 사드배치, 한미FTA 재협상 등에 관한 주요 질문을 받고 우리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레이트 케미스트리(great chemistry)'라는 표현을 쓰고 '베리베리베리 굿(very very very good)'이라고 자기 언론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말씀하셨다. 기대 이상으로 대단히 환대 받았다"며 "대한민국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촛불혁명이 인상 깊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세계는 우리를 대접하는데 우리가 스스로 낮춰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남북대화 주도 등 제의에 대해 그분들은 너무나 당연한 주장으로 받아들였는데, 오히려 우리 내부에서는 행여 미국과 의견이 다르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기간 임기를 같이 하게 됐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뜻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과 관련 군사적 옵션에 대한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미국정부가 어떤 판단을 하는 것은 미국의 일"이라며 "합의하는 자리에서는 평화적 해결로 합의했고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펼치지 않는다고 공동성명을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과의 대화 전제조건으로는 "지금 단계에서는 특정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의하면 변화하는 정세에서 감으로서 판단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가까이 있는 한국이 감이 더 좋지 않겠느냐고 오히려 더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군 전략자산 배치나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미국에 제안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우리의 토론문화 같은 게 좀 더 열렸으면 좋겠다. 문정인 교수는 특보이기는 하지만 청와대 상근 특보가 아니다"며 "(다만) 교수로서 그런 발언은 문 교수가 처음한 게 아니다. 외국에서도 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에서는 여러 가지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중국 같은 경우, 훈련중단과 핵동결을 제안하기도 했고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는 가운데 한미가 머리를 맞대고 도움되는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며 "지금 상황에 맞춰 고도의 전략·전술을 맞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드: "'절차적 정당성' 당연히 논의돼"

문 대통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서는 '절차적 정당성'을 거쳐야 하는 점이 당연하게 논의됐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상·하원 의원들과 다른 정부 관계자들, CSIS분들 모두 절차적 정당성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너무나 당연하게 얘길했다"며 "다만 혹시나 사드배치 철회라는 의도 하에 그런 절차를 말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가 그런 의도 하에 절차를 하겠다는 게 아니다, 당연히 민주국가에서 치러지는 절차고 미국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하니 이에 대해 아무도 이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배치 문제는 공동성명에 담을만한 내용이 아니었다"며 "중국과 협의는 별개 과제로 남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FTA: "재협상 합의 없었다"

문 대통령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논란과 관련해서는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 합의내용을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머지는 합의 외 얘기"라고 못박았다.

그는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동성명이 기자들에게 배포된 가운데 거기에 더해 각자 하고 싶은 얘길 하는 것이었다. 저는 공동성명 내용을 알고 있어 거기에 맞춰 얘길한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합의하지 못한 얘길 하신 것일 것"이라며 "트럼프는 합의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지 재협상을 별도로 얘기하신 것이다. 합의 외 얘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미일 안보협력: "중국도 이해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미국과의 공동성명에서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이 명시된 만큼 중국은 이를 포위로 볼텐데, 중국에게 어떤 설명을 할지에 대해서는 "적어도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북핵문제 대응을 위해 함께 협력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 점은 중국도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G20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하는데, 오래 전부터 해왔던 것으로 그것과 중국과는 별개로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며 "일본과 협력은 북핵문제를 위해 피할 수 없는 것이라 본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을 통한 대북 압박을 전개하는 것과 관련한 설명이 나왔는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이었는지 다른 분의 질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측 인사들은 중국이 뭔가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 역할이 효과를 나타내는지 우리 판단을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노력이 일정한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우려를 근원적으로 해결 못해 그저 연기시켜온 게 아니냐, 중국이 뭔가 좀 더 노력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는 게 대체적인 공감대라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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