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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 노조 파업에 일부 학생들은 이렇게 반응했다

  • 박수진
  • 입력 2017.06.29 15:39
  • 수정 2017.06.29 15:42
*6월 29일 급식 대신 도시락과 학교에서 나눠준 음료를 먹고 있는 학생.
*6월 29일 급식 대신 도시락과 학교에서 나눠준 음료를 먹고 있는 학생. ⓒ뉴스1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정규직 전환과 근속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며 29일부터 이틀간 파업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전국 1만1518개 국·공립 초·중·고교 가운데 27.3%인 3150곳에서 급식조리원, 돌봄전담사, 특수교육보조원 등 1만4266명이 이날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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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급식조리원 다수가 포함된 까닭에 해당 학교들은 단축수업을 하거나,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공지했다. 우유와 빵 등 간편식을 준비한 학교도 있었다.

전국의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그런 한편 일부 학생들은 파업의 취지를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단축수업으로 낮 12시30분경 하교한 서울 강남의 중학생 K양(1학년)은 "일찍 끝나서 기분 좋다"며 "다른 친구들도 다들 엄청 좋아하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문제 때문에 (급식실 아주머니들이) 파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근로조건을 개선해서 우리에게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빵과 우유로 점심을 대체한 인천의 한 초등학교 학생 A군(6학년)은 "우리 점심을 만들어주시는 조리사분들이 차별을 받거나 낮은 임금을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불편함은 없었다"고 말했다.

역시 점심으로 빵과 우유를 먹은 인천의 한 중학교 학생 B군(2학년)도 "같은 일을 하면서도 비정규직이라고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조리사분들이 힘 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B군은 교사들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B군은 "우리는 빵, 우유로 점심을 해결했는데 선생님들은 대부분 밖에서 점심을 먹었다"며 "우리는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면서 선생님들만 밖에서 밥 먹고 들어오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빵과 우유를 급식 대신 먹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기대했던 급식이 나오지 않아 실망했는데 급식실 아주머니들께서 근무여건이 힘들어 파업에 참여하는 사실을 알고는 한편으로 이해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천 동암중학교 급식실에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대자보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맘으로 가시는 거 압니다. 더운 날씨에 수고하고 잘 오세요", "우리 아이들의 점심을 책임져 주시는 어머님들께~ 맘 푹 내려놓고 다녀오세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동암중 학부모회, 학교운영위원회는 최근 총파업 소식을 접하고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 지지와 응원의 뜻을 전하기로 한 것이다.

시도 교육청과 진행한 임금·단체교섭이 결렬되면서 결정된 이번 파업은 전국 12개 시도 학교비정규직 직원이 참여했다. 대구와 전북지역 학교비정규직 직원들은 30일 하루 참여한다. 교섭에 잠정 합의한 경북과 추가 교섭을 할 예정인 제주·울산지역은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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