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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여자보다 빨리 죽는 이유'에 대한 분석

ⓒGetty Images

남성의 평균수명이 여성보다 짧은 것은 그저 그렇게 타고난 것일까?

<가디언>은 남성이 여성보다 오래 못 사는 이유가 오히려 틀에 박힌 남성성 때문이라고 26일 분석했다. 보도를 보면 미국 남성의 평균 수명은 미국 여성보다 5년이나 짧고, 인종 경계를 넘어서 보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아시아계 미국 여성과 아프리카계 미국 남성의 평균 수명은 16.5년이나 차이가 난다.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어진 것은 최근의 일로 추정된다. 여성은 출산 때 사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의료 기술이 지금처럼 발전하기 전에는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현대에 접어들며 의료 기술이 발달하고 생애 총 출산아 수가 줄어들면서 여성의 평균 수명은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오래 사는 것에 생물학적인 이유가 있다는 가설도 있다. 여성 호르몬으로 불리는 에스트로겐이 많으면 심장 질환이 예방된다는 등의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가디언>은 이 또한 “가설일 뿐”이라며 생물학적 차이보다 ‘남성성’이라는 문화적 요인이 평균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생물학적 요인이 여성과 남성 사이의 평균 수명 차이를 낳는 주원인이라면 국가별 혹은 계층별로 이 차이의 정도가 거의 비슷해야 하는데, 러시아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11.6년이나 더 사는 반면, 가난한 나라인 말리나 부유한 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는 두 성별간 평균 수명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미국에서 이상적으로 여겨지는 ‘남성성’ 모델이 남성의 수명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모델에서 ‘가장 강한 남성’은 건강과 안전 따위는 무시한다. 거칠고, 자립적이며, 극기가 강조되는 이 모델은 병약한 남성과 늙은 남성의 이미지를 지워버린다.

이런 남성성의 이상 아래서 남성들은 여성보다 더 많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워, 관련 질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건강에 문제가 생겨도 의사를 찾을 가능성은 낮다. 정신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도 주변 혹은 의사의 도움을 구할 가능성 또한 낮다.<가디언>은 “이것은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약물 남용으로 인한 자살률이 여성에 비해 남성이 훨씬 높고,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주 원인”이라고 봤다.

게다가 남성들의 자살 시도는 여성보다 적은 편이지만, 이들의 총기를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성공률은 훨씬 높다.

<가디언>“남성들이 의료적 혹은 심리적 도움을 구하는 것의 의미를 재정립하도록 돕는 공중 보건 캠페인이 필요하다” “어린 시절에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긍정적인 것’이라고 교육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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