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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인 가구 10명 중 6명은 '이만큼'도 못 번다(통계)

ⓒjeffbergen via Getty Images

비혼·이혼 상태로 혼자 살거나 배우자와 사별하고 홀로 지내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여성 1인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월평균 100만원을 밑도는 저소득 가구인데다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잠재적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를 보면, 여성 1인가구는 2005년 175만3천가구에서 2015년 261만가구로 10년 새 80만가구 이상 늘었다. 전체 1인가구(520만3천가구·2015년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2%로 절반을 웃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 여성 1인가구가 43.2%로 가장 많고, 20대(15.4%)와 50대(15.3%) 등의 차례로 비중이 높다. 10년 전에 견줘 60살 이상 1인 여성가구가 34만가구, 50대는 19만8천가구나 늘었다.

문제는 이들의 삶이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여성 1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0만원 미만이 56.9%(2016년 기준)에 달했다. 남성 1인가구 중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비중(29.5%)보다 1.9배 높다. 특히 60살 이상 여성 1인가구의 경우 100만원 미만 소득이 80.2%에 달했다. 반면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 이상은 7.9%에 그쳐, 남성 1인가구의 300만원 이상 비율(20.5%)의 절반을 밑돌았다.

이들은 사회적 안전에 대한 불안감도 높았다. 여성 1인가구의 46.2%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응답했고, ‘안전하다’는 응답은 13.0%에 불과했다. ‘불안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6.2%에 그친 남성 1인가구에 견줘 10%포인트나 더 높다.

특히 여성 1인가구가 느끼는 불안감의 원인은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1인가구의 37.2%는 주된 불안 요인으로 ‘범죄 발생’을 꼽았다. 이어 국가안보(16.9%), 경제적 위험(11.1%) 등의 차례였다. 주된 불안 요인으로 범죄 발생을 꼽은 비율은 2014년 21.3%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강남역 살인사건’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성 1인가구의 경우 가장 불안한 요인은 국가안보(21.5%)였다.

나홀로 사는 여성들은 건강관리에도 소홀한 경우가 많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비율은 36.8%에 그쳤다. 흡연율은 6.9%로 전체 여성 흡연율(3.1%)의 두배가 넘었다. 다만 여성 1인가구의 음주율(1년 동안 한잔 이상 마신 경우)은 43.9%로 전체 여성 평균(52.3%)보다 낮았다.

1인가구뿐 아니라 전체적으로도 남녀 간 소득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여성의 월평균 임금 수준(2016년 기준)은 186만9천원으로 남성(291만8천원)의 64.1%에 그쳤다. 남성 대비 여성의 임금 수준은 2006년 61.5%에서 지난해 64.1%로 10년 사이 2.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도 지난해 41.0%로 남성(26.4%)에 비해 높았다.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은 2014년(39.9%) 이후 되레 높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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