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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끝 지역별 강수량은 '들쭉날쭉'이었다

26일 오후 대구 달성군 옥연지의 갈라진 바닥위로 빗물이 떨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단비가 내린 26일 오후 대구 달성군 옥연지에서 새끼 두꺼비가 빗물 사이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25일 전국적으로 모처럼 단비가 내렸지만, 충북에서는 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커 희비가 엇갈렸다.

북부 지역에서는 비다운 비가 내려 가뭄 해갈에 다소 도움이 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측정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26일 청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괴산 연풍면에 84mm의 비가 내렸다. 충주 수안보 69.5mm, 제천 덕산 67mm, 음성 금왕 38mm 등 충북 중북부 일부 지역에 많은 비가 집중됐다.

중북부 지역에서도 지자체별 강수량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많은 비가 내린 괴산군 연풍면과 달리 불정면에 내린 비는 단 2mm에 불과했다.

2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한 밭에서 농민들이 지난 밤에 비가 내린 후 가뭄으로 심지 못한 콩 모종을 심고 있다.

연풍면에서 대학찰옥수수를 재배하는 김상조씨(54)는 “얼마 만에 이런 비가 내렸는지 모르겠다. 이번 비로 어느 정도 농사일에 도움이 됐다”면서 “하지만 완전해갈이 되기 위해서는 1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불정면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 심중섭씨(63)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도움이 되지 않았다. 7월 초 장마가 시작된다는데 그 전에 비가 내려야 농사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충주에서 논농사와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김한영씨(50)는 “이번 비로 농작물 생육과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이렇게 간간이 비가 내려준다면 농작물 수확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31mm의 비가 내린 제천 수산면의 박영태 면장(57)은 “당장에 도움은 될지 몰라도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면서 “현재 면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양수기 등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26일 극심한 가뭄으로 강릉시 최대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27%까지 떨어지며 상류로 유입되는 계곡물이 시냇물 수준으로 보인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지난 25일 27.4%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였던 2000년(28%)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릉시는 심각한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제한급수에 돌입한다.

26일 강원도 강릉시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내부에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급수로 인해 휴장을 알리는 안내문이 적혀 있다. 휴장은 해갈 때까지 이어진다.

중남부 상황도 마찬가지다. 보은 속리산 등에는 33mm로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옥천과·영동은 0.5mm에 그쳤다. 특히 청주의 경우 강수량이 기록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40년간 밭농사를 지어 온 보은군 안치권씨(59)는 “만족할 정도의 강우량은 아니었지만 그야말로 단비가 내렸다”면서 “아침에 들녘에 나가보니 농작물 잎에 벌써 생기가 돌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농작물에는 지하수를 열 번 퍼주는 것보다 비가 한번 내리는 게 훨씬 효과가 크다”면서 “이번 주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 북이면 장시동씨(60)는 “비가 많이 온다 해 기대했지만 당일 예보가 소나기로 바뀌어버렸다”면서 “땅이 워낙 가물었던 상황이라 흡족하지 못한다. 오늘내일 비가 꽤 내린다고 해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늘 오후부터 내일까지 20~60mm의 비가 내리고 이번 주말 장마 전선 북상이 예상됨에 따라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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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날씨 #가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