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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북한군이 증가하는 이유와 그 의미

  • 박세회
  • 입력 2017.06.25 12:46
  • 수정 2017.06.25 12:47

6월 들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중부전선으로 탈북하는 북한군이 늘어가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9월에 1명의 북한군이 귀순한 데 그친 것과 비교해봤을 때 6월 들어 북한군 2명, 주민 1명이 탈북해 올해 북한군의 귀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전문가들은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강화 정책에 따른 결과로 분석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김정은 정권은 로켓 중심, 전략군사령부 중심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선을 지키는 북한의 육군은 보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군의 기강상태가 굉장히 해이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탈북자 등의 발언으로 "지난 4년전부터 김정은 통치에 대해 주민들의 회의적인 발언, 김정은의 자신감 없는 행태에 대한 정보들을 입수하고 있다"며 김정은 정권 자체의 취약점도 병사 및 주민의 탈북 이유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상황을 놓고 봤을 때 김정은 정권이 5년 반 정도 됐는데 지금 대북 제재 효과가 가장 크리티컬(중요한, 심각한) 국면이 될 수 있다"며 경제 등의 대북압박을 강조했다.

김정은 정권의 이같은 상황으로 6월에서 9월 사이 북한군의 귀순 가능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시기는 탈북을 시도하기에도 적합한 때이기 때문이다.

군사분계선 인근의 풀이 자라나고 안개가 많이 끼는 날이어야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며 남쪽으로 진입할 수 있어 탈북이 계절적 영향을 받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위원은 "일반적으로 여름같은 시기가 아무래도 탈출이 용이하다"며 "가을까지는 탈북·귀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대북방송의 효과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부터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으며 대북라디오는 북측에서 주파수만 맞추면 언제든 들을 수 있다.

방송내용은 대중가요, 남한 생활 소개, 일반 뉴스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에 따르면 얼마 전 귀순한 17세 훈련병 역시 입대 전 드라마와 영화로 남한 사회 모습을 접했고, '잘사는 남한 사회를 동경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육군은 안개나 풀 등의 자연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지상감시레이더와 열영상감시장비(TOD) 등을 운영하고 있어 MDL로 접근하는 북한군 병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부전선으로 귀순한 두 명의 북한군은 해가 떨어진 밤을 틈타 탈북을 시도, MDL부근부터 육군은 지상감시레이더와 TOD로 귀순병사의 움직임을 포착해 귀순병사유도작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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