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IS가 1100년대에 지어진 이라크 모술 '알누리사원'을 폭파했다

  • 허완
  • 입력 2017.06.22 13:34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서 시리아 락까와 함께 2대 전선인 이라크 모술에 대한 탈환 공세가 절정으로 치닫는 가운데, 모술의 상징인 알누리사원이 폭파됐다.

이라크 정부군은 21일 이슬람국가가 알누리사원을 폭파시켰다고 밝혔다. 하이데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알누리사원 폭파는 이슬람국가의 “공식적인 패배 선언”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슬람국가 쪽은 자신들의 매체인 '아마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군 비행기가 이 사원을 폭파시켰다고 주장했다.

기운 첨탑으로 유명한 알누리사원은 1100년대에 건립된 대표적 이슬람 유적이다. 이슬람국가가 2014년 6월 모술을 점령한 뒤 그 지도자 아부 바크르 바그다디가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포한 곳으로 유명하다.

알누리 사원은 이슬람국가 영역으로 남아있는 모술 구시가지 중심에 있고 무슬림들이 신성시하는 곳이다. 알누리 사원이 폭파된 것은 모술 탈환 공세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모술 탈환 공세에 참여중인 이라크 정부군 지휘관은 이슬람국가가 알누리사원을 파괴하는 범죄를 저지를 때 정부군은 사원 밖 50m까지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8일 이라크 정부군 지휘관들은 모술 탈환 공세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선언하고, 모든 방향에서 구시가지를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이라크 정부군을 비롯한 미국 주도 연합군은 지난해 10월17일 모술 탈환 공세 개시를 선언했으나,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 쿠르드족 민병대 페슈메르가, 수니파 부족 세력, 시아파 민병대 등은 미군의 전투기 지원을 받으면서 전력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진격은 더디기만 하다.

구시가지가 있는 모술 서부는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이 많고, 이슬람국가의 격렬한 저항으로 탈환 공세가 더욱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5개월에 걸친 연합군의 공세 끝에 이슬람국가 세력은 티그리스강 서안에 접한 구시가지로 영역이 축소된 상태에서 포위돼 있다. 연합군의 공세가 시작된 때부터 이슬람국가가 알누리사원 주변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슬람국가가 사원을 폭파한 것은 모술에서 완전히 축출되기 직전의 상황에서 마지막 분노와 저항의 상징이라고 비비시(BBC)가 전했다.

이슬람국가의 주장대로 그들의 소행이 아니라 해도, 이번 사태는 역사적 유물의 보존은 안중에도 없는 치열한 공방전의 산물임은 분명하다.

알누리사원은 1172년 모술과 알레포의 통치자인 누르 앗딘의 명으로 건립됐다. 누르 앗딘은 기독교 십자군에 맞서는 무슬림의 성전을 이끈 지도자로 유명하다. 그의 후계자 살라딘은 십자군을 격퇴해 예루살렘을 탈환하고 아유비드 왕조를 세웠다. 누르 앗딘은 수니파가 시아파에 대해 다수파 지위를 확립하게 한 공으로도 수니파 성전주의자들의 존경을 받는다. 알누리사원의 첨탑은 이슬람 예언자인 무함마드에 대한 경배의 상징으로 기울어졌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이라크 #이슬람국가 #모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