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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 칼라닉이 우버 CEO 자리에서 물러나다

  • 김태우
  • 입력 2017.06.21 13:49
  • 수정 2017.06.21 13:51

칼라닉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를 지난 2009년 설립한 트래비스 칼라닉이 결국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칼라닉은 이사회의 사퇴 압박으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CEO 교체를 요구하며 칼라닉에게 편지를 보냈고, 타임지의 마이크 아이작이 이를 입수했다.

칼라닉의 사임 소식은 뉴욕타임스에 의해 최초 보도됐고, 이후 테크크런치의 보도로 재차 확인됐다.

칼라닉은 타임지에 "나는 이 세상 무엇보다 우버를 사랑한다. 현재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경영에서 손을 떼라는 투자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우버가 다른 싸움에 휘말리지 말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이사회에는 남아있을 예정이다. 우버 이사회는 칼라닉의 결정을 "우버를 향한 사랑과 열정"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트래비스 갈라닉은 부실한 스타트업을 700억 달러 가치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회사 가치가 높다고 해서, 좋은 기업이라는 뜻은 아니다.

우버는 2017년 초부터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월 초, 택시 피켓 라인을 무너뜨리고 손님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20만 명이 이상이 우버 앱을 삭제했고, 이 논란은 칼라닉이 트럼프의 경제 자문 위원회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하면서 사그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전 엔지니어가 우버의 사내문화를 폭로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우버의 엔지니어였던 수잔 파울러는 지난 2월, 회사 내 성추행 및 성희롱 문화를 밝히며, 인사팀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남성 직원들을 보호해줬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당시 우버의 초기 투자자였던 미치와 프리다 카포어는 "우버의 재정상 성공은 정말 훌륭하지만, 무례하고 남을 배제하는 파벌과 괴롭힘이 잦은 사내 문화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경영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둘은 이어 "우버는 옳은 일을 할 기회가 수도 없이 많았다. 이제는 막다른 길에 다다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칼라닉은 사내 문화를 바로잡겠다며, 에릭 홀더 전 법무부 장관과 아리아나 허핑턴 전 허핑턴포스트 편집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구글이 설립한 자율주행 차부문이자 우버의 경쟁사인 '웨이모'에 의해 소송당했기 때문이다. 웨이모는 우버가 자율주행 차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그 덕에 우버의 경쟁사인 '리프트'는 활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 모든 논란 중 칼라닉에게 가장 치명적이었던 것은, 아마 그가 우버 기사에게 고함을 치는 영상일 것이다.

이 영상에서 칼라닉은 '우버 블랙' 기사인 파지 카멜과 우버의 요금 구조를 논의하고 있었다. 카멜이 "일반 우버보다 급이 높은 '블랙' 기사가 되기 위해 좋은 차를 샀다. 이것 때문에 9만 7천 달러를 손해 봤다. 나는 당신 때문에 파산했다."라며 칼라닉에게 말하자, 그는 "당신 같은 사람은 자기 일에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지."라고 답했다.

칼라닉은 이어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실수한 것을 남 탓으로 돌린다. 뭐, 행운을 빈다."라며 차 문을 세게 닫고 나갔다. 해당 영상은 순식간에 퍼지며 칼라닉에 대한 비난 여론을 들끓게 했다.

 

허프포스트US의 'The Top 10 Prince Songs You Need To Listen To'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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