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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기는 액세서리가 아니다

Father is putting to sleep his newborn baby
Father is putting to sleep his newborn baby ⓒAleksandarNakic via Getty Images

그들을 볼 때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난다. 나는 22살이었고, 그들은 정말 많았다. 어디에나 있었다. 커플들. 편안한 자세로 남성의 팔에 매달린 여성. 마치 상품 광고 같았다. 남성을 광고하는 것 같았다. 내가 팔짱을 낄 수 있는 강한 팔을 가진 남성, 스타일리시하고 캐주얼한 옷음 입고, 우리가 함께 어딘가 갈 때마다 내 사회적 지위를 올려줄 남성.

내 옆에 남성이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좋아보일 것 같았다. 내가 선택 받았다, 내가 예쁘고 구애 대상이 될 가치가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반했다, 최소한 눈길은 끌었다는 걸 세상에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남성을 결혼식, 파티, 가족 모임, 저녁 외출에 데리고 갈 수 있을 것이다. 회사 행사, 모임, 커피 약속에 데리고 갈 수 있을 것이다. 남성이 있다는 건 모든 즐거운 자리, 어색해질 수 있는 모든 행사에 데리고 갈 사람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 남성의 팔을 잡기만 하면 어색함, 불안함, 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그에 대한 눈총이 사라질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기들. 어머니의 엉덩이 위에 매달린 아기들은 사랑스럽다. 아기들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을 좋아보기에 만들어 줄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옷이라면 뭐든 입힐 수 있고, 인형처럼 보이게 해서 어디든 작고 귀여운 액세서리처럼 데리고 다닐 수 있다. 아기를 원하지만 아직 갖지는 않은 여성들은 아기가 세상에 자신의 스타일과 성격을 보여줄 수 있는 무한한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아기와 해야 하는 게 그게 다는 아니지만, 나만의 현실 인형을 꿈꿀 때 부모가 된다는 것의 책임이 실제로 어떤 무게를 갖는지를 잊기란 쉬운 일이다.

우리는 예쁜 애 엄마들이 귀여운 아기를 업은 것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원한다. 친구를 만나 커피를 마시며 사랑스러운 액세서리를 데리고 나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기를 다리 위에 얹어놓거나 발치에서 놀기를 원한다. 아는 사람이 없는 모임에 나갔을 때 어색한 기분이 들지 않도록 아기 뒤에 숨는 모습을 상상한다. 아기의 행동이 예측 불가능할 거라는 사실, 우리의 생각대로 완벽하게 흘러가진 않으리라는 사실은 잊어도 된다.

이런 바람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아기를 이런 식으로 본다면 아기는 우리 자신의 연장이 아니라는 점, 우리를 위해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무시할 수 있다. 아기들에겐 아기들만의 삶이 있으며, 자기 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삶의 일부로 선택된 것이다. 물론 우리도 그걸 알고 있지만, 아기를 갖기 전에, 아기를 원할 때는 그걸 잊기가 쉽다. 실제 육아에 얼마나 많은 일과 희생이 들어가는지, 아기를 업고 멋진 모습이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무시할 수 있다.

연애, 결혼, 육아에 대해 내가 20대 초반에 가졌던 생각들을 되돌아 보면 정말 미성숙하고 얄팍했다. 물론 나는 진짜를 원했다. 진지하고 헌신적인 관계와 가족이었다. 그러나 내겐 균형감이 없었다.

나는 마치 어깨에 걸치는 핸드백처럼 팔짱을 낄 수 있는 팔을 원했다. 사진발을 확 올려 줄 수 있는 립스틱처럼 내 뺨에 입 맞추는 얼굴을 원했다. 내가 입은 귀여운 아기띠에서 빼꼼 내민, 미소짓는 통통한 얼굴을 원했다.

하지만 이 얄팍한 욕망과 진짜에 대한 욕망 사이의 건강한 균형이 필요했다. 진짜란 자신의 마음, 영혼, 이야기를 가진 인간들과의 진짜 관계를 의미한다.

나의 사람들은 나의 액세서리가 아니다.

당연한 이야기로 들린다. 물론 실제로 자기 아이나 배우자를 액세서리로 보는 사람은 없다. 인간을 스카프, 지갑, 구두, 립스틱과 같은 수준으로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인간 관계에 대해 어느 정도는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특별한 행사, 공개적 모임에 남성이나 아기를 데려가는 걸 구두를 신는 것처럼 생각한다는 말이다. 귀여운 구두를 신으면 좋아보이겠지만, 남성이나 아기가 있으면 정말 좋아보일 테니까.

우리는 우리 삶의 사람들의 마음을 돌볼 책임이 있다. 주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인간 관계의 힘든 일을 제쳐버릴 수가 있다. 그들이 우리의 이미지를 좋아보게 하기 위한 추가품이라고 보게 될 수가 있다. 애초의 의도, 그들에게 필요한 노력을 뒷전으로 하게 될 수 있다.

조심하지 않는다면 이기적인 이유로, 스스로에게 만족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원하게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런 목적으로 우리의 삶에 들어온 것은 아니다. 그들은 우리를 섬기고, 축복하고, 사랑하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들은 진짜 이야기를 가진 진짜 생명들이고, 우리가 아끼고 섬기라고 주어진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배우자, 어머니이고, 그들을 일구고 그들의 운명으로 올라가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그 진실을 깨닫는다면, 그들 역시 우리에게 보답할 것이다. 그들도 우리를 높이 올라가게 해줄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Husbands And Babies Are Not Accessorie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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