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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어쩌면 일부러 열심히 악명을 쌓고 있는지도 모른다

  • 박세회
  • 입력 2017.06.20 12:37
  • 수정 2017.06.20 12:45

자유한국당이 '악명도 명성' 또는 '모든 관심은 좋은 관심'(All publicity is good publicity)이라는 홍보계의 명언을 착실하게 실천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오늘(20일)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시)이 문재인 정부가 오래 갈지 못할 것 같다며 탄핵 암시 발언을 내뱉은 데 대해 하루 지나 해명했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의 7·3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직에 도전하는 이 의원은 19일 제주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반드시 우리 당을 잘 개혁해서 다음 지방선거에서 성공하고 총선 승리하고 다음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 선거까지 지금 안 갈 것 같다. 그렇죠”라면서 문 대통령의 퇴진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어 “여러분, (문재인 정부가) 오래 못 갈 것 같다. 반드시 (정권을) 찾아오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오늘(20일) 이 의원은 전날 있었던 탄핵 암시 발언에 대해 아래와 같이 해명했다.

"현재 안보가 굉장히 위험한 상황."

"(문재인 정부가)외교, 인사를 너무 밀어붙이고 있고 탕평책도 보이지 않아 경각심을 주는 차원에서 한 이야기." -동아일보(6월 20일)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25일 탄핵 정국이 한창일 때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총회에서 "대통령이 조기 퇴진하되 탄핵 대신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 이러고 있으면 세월호 학생들처럼 다 빠져 죽는다"는 막말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한편 동아일보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에 대해 “불과 얼마 전까지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를 지낸 홍준표 후보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모욕적 발언에 이어, 이철우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서슴치 않게 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은 막말을 잘 하는 사람을 지도부로 뽑기로 결정한 것인지 묻고 싶을 정도”라고 비꼬았다.

한국당 당대표에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지난 18일 "지난 탄핵이나 대선 과정에서 보니 신문과 방송을 (문재인 정권에)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청와대 특보 자리 겨우 얻는 그런 언론도 있더라"라며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권언유착'이라며 시비를 건 바 있다.

다음날 홍 전 지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대선 때도 누리지 못했던 기사 독점을 누리고 있다'라며 페이스북에 쓴 건 '악명도 명성'이라는 세계관 안에서 매우 의미심장하다.

지난 15일에는 한국당 강동호 서울시당 위원장이 "친북하는, 종북하는 문재인은 우리 보수, 우리 주류세력을 죽이려고 하고 있다. 상대가 아주 나쁜 놈이기 때문에, 깡패 같은 놈은 나쁜 놈이다. 이런 놈을 상대해서 점잖게 나가다가는 나라 꼴이 안 된다"고 말해 매스컴을 탔다.

오늘(20일) 더팩트의 보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집요하게 오늘은 그냥 조국 조지면서 떠드는 날입니다."라는 문자를 주고받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으나 익명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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