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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개고기가 닭고기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었다

  • 강병진
  • 입력 2017.06.20 11:31
  • 수정 2017.06.20 18:08

발리에서 비밀리에 개고기가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한 동물단체의 추적으로 밝혀졌다. 유통업자들은 관광객들에게도 비밀리에 이 개고기를 판매하고 있었다.

동물단체인 ’애니멀스 오스트레일리아’(Animals Australia)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유통되는 개들은 올가미에 의해 포획된 후, 몸과 입이 묶인 상태로 며칠 동안 갇혀있다가 도살을 당했다.

이후 식당 주인에게 넘겨진 개고기들은 발리 해변과 노점에서 ‘꼬치요리’나 ‘케밥’의 형태로 관광객에게 팔렸다.

매년 약 4백만명의 관광객이 발리를 방문한다. 지난 2월, ‘한국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연 30만명 안팎의 한국인 관광객 가운데 절반이 발리를 찾는다”고 한다. 그들 중에도 개고기를 개고기가 아닌 줄 알고 먹은 관광객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동상인들은 의도적으로 해변의 관광객들을 주 대상으로 개고기를 판매한다. 그들은 또 이 고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답할 여러 거짓말도 미리 준비하고 있다.” 애니멀스 오스트레일리아의 조사팀장인 린 화이트는 이렇게 말했다.

영상을 보면 한 관광객은 상인에게 “개고기가 아니냐?”고 묻는다. 상인은 당연히 반복해서 “아니다”라고 답했다. 해변의 또 다른 상인은 ‘치킨 사테이’라며 관광객을 안심시켰다. 사테이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전통 꼬치요리다.

그동안 전문적으로 개를 포획해온 83살의 팍 푸리스는 애니멀스 오스트레일리아’의 조사원은 루크에게 “나 혼자서만 수천마리의 개를 죽였다”고 말했다. 어떤 개들은 지역 내에서 10만 루피(약 1만 1300원)의 가격으로 구입되지만, 또 어떤 개들은 거리를 떠돌다가 포획되어 도살당하는 상황이었다.

“마을의 개들이 업자들에 의해 포획당하는 상황을 보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는 건 정말 슬픈 일이었다.” 린 화이트는 이렇게 말했다.

이러한 개고기의 유통은 잔인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에도 위험하다. 어떤 업자들은 개들을 청산가리로 도살하는데, 이때 개의 몸에 남은 청산가리 성분은 고기를 먹은 사람에게도 옮겨갈 수 있다. 이 밖에도 몽둥이에 맞거나, 목이 졸리거나 하는 방식으로 도살되고 있었다. 총을 쏘거나, 불로 그을려 도살하는 업자들도 있었다.

뉴 사우스 웨일즈 독소정보센터의 앤드류 도슨 박사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물의 위장이나 심장등에 남아있는 청산가리는 인간에게도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개고기에 얼마나 많은 독이 있었는가에 따라 위험도는 다릅니다. 하지만 사테이 코치 하나만 먹어도 구역질을 하게 되거나, 설사, 근육통, 호흡곤란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고기를 반복적으로 먹으면 내장과 신경계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애니멀스 오스트레일리아는 이번 조사에서 유통되는 고기의 샘플을 입수했다. 이 샘플을 조사한 결과 높은 수준의 대장균이 검출되었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87%를 구성하는 무슬림들은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개고기도 먹지 않는다. 하지만 그외 소수의 기독교인과 다른 소수민족은 고기를 별미로 즐기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 개고기의 유통은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동물학대와 감염된 고기를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개고기 유통은 동물학대금지법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이건 명백한 사실이에요.” 린 화이트는 이렇게 말했다.

 

허프포스트AU의 'Dog Meat Is Being Sold To Unsuspecting Tourists In Bali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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