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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송환 후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대한 미국 정계의 반응은 격하다

  • 박세회
  • 입력 2017.06.20 08:30
  • 수정 2017.06.20 08: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 정계 주요 인사들이 북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송환된 후 19일(현지시간) 사망한 오토 웜비어에 대해 성명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부모에게 있어 삶의 전성기에 아이를 잃는 것보다 더 큰 비극은 없다"라며 "우리의 마음과 기도가 오토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그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오토의 죽음은 기본적인 인간에의 존중과 법률을 존중하지 않는 정권에 의해 무고한 이들이 희생당하는 비극을 막겠다는 본 정권의 의지를 강하게 했다"며 "마지막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함께 우리는 다시 한번 북한 정권의 잔악함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정계는 웜비어의 사망에 더욱 강한 목소리를 냈다.

WP는 미상원 군사위원회의 의장인 존 매케인이 성명을 통해 "오토 웜비어, 미국의 시민이 김정은 정권에 의해 살해당했다"며 "그는 생의 마지막 해에 북한 국민이 70년간 당해온 강제 노역과 기아, 시스템화된 잔혹함, 고문을 당하고 죽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케인은 "북한은 주변국들을 협박하며 동아시아의 정세를 불안전하게 하고 있으며 미국 본토를 타격할 핵무기를 급속도로 개발하고 있다"며 "이제는 북한에 억류된 세 명의 미국인을 포함해 미국 국민에 대한 잔혹함의 단계를 높여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WP에 따르면 상원 외교위원회의 최고위원인 벤자민 L. 카딘은 "오토의 죽음은 탄압적이고 살인적인 김정은 정권 때문"이라며 "계속되는 야만적인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웜비어는 지난 2016년 북한을 방문했다가 호텔 벽에 붙은 포스터를 훼손한 행위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고 북한에 억류된 바 있다.

이후 지난 13일 북한 측은 웜비어가 '보툴리눔독소증'(botulism) 중독증에 걸린 후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혼수 상태에 빠졌다며 미국으로 송환한 바 있다.

송환 당시 웜비어는 자가 호흡을 하고, 심장과 다른 장기도 정상적 기능을 하고 있으나 자의적으로 눈을 뜨거나 깜박일 수는 없으며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구두 명령에 반응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그가 입원한 신시네티 주립대학교의 의료진은 웜비어가 '보툴리눔독소증'(botulism)에 걸렸다는 증거가 없다며 북한 측의 주장을 반박했으며 뇌 조직이 심각하게 손상되었다고 진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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