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웜비어의 죽음을 계기로 미국 의회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애덤 쉬프(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지난달 25일 하원 외교위원회와 금융 위원회에 북한여행 통제법을 발의했고, 조 윌리엄(공화당·사우스 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이 공동 서명했다.
이 법안은 여행 목적의 북한 방문을 원천 차단하고 그외 목적에는 정부 허가를 엄격하게 받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다수의 정치분석가는 그동안 규제 도입을 꺼려온 상원의원들이 웜비어의 죽음으로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당국이 북한 여행금지를 행정명령을 사용해 시행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그는 지난주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여행 비자 규제 여부와 그 방안에 대해 평가해왔다"며 "아직 최종 결론을 내진 못했지만, 어쨌든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일주일 전 코마 상태로 미국으로 송환된 웜비어(22)는 19일 오후 2시20분 신시내티 메디컬 센터에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