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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수당 지지율이 극적으로 추락해 노동당에 역전 당했다

  • 허완
  • 입력 2017.06.19 13:00
Britain's Prime Minister Theresa May, leaves 10 Downing Street in central London, Britain June 13, 2017.  REUTERS/Stefan Wermuth
Britain's Prime Minister Theresa May, leaves 10 Downing Street in central London, Britain June 13, 2017. REUTERS/Stefan Wermuth ⓒStefan Wermuth / Reuters

영국 집권 보수당이 야당인 노동당에 '지지율 역전'을 허용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현지시간) 나왔다.

런던 고층 아파트 '그렌펠' 화재 당시 무능한 대처로 공분을 산 테레사 메이 총리와 보수당의 위기가 현실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이 ITV 굿모닝브리튼(GMB)의 요청으로 16~17일 수행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파 보수당과 좌파 보수당의 지지율은 41% 대 44%로 나타났다.

노동당이 3%포인트(p) 격차로 보수당을 누른 것이다. 지난달 9일 조사 때 보수당에 무려 17%p나 뒤지고 있던 노동당이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고 일간 인디펜던트는 평가했다.

이번 지지율 역전은 보수당이 직전 조사보다 1%p를 잃고, 반대로 노동당은 4%p를 추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일 나온 직전 조사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은 41.5% 대 40.4%로 팽팽한 대치 양상을 보였다.

이는 메이 총리가 지난 1주간 겪은 정치적 악몽과 무관하지 않다.

메이 총리는 지난 8일 조기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소수 정당과 정부 구성 협상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후 14일에는 런던 고층 아파트에서 큰불이 나 수십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는 대형 참사를 겪었다.

특히 피난민들에게 현장 인근 대피소 마련을 거부한 채 하루 10파운드(약 1만4000원)의 보상을 지급하면서 "비정하고 냉혈한 같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분노한 시민들은 "메이봇(메이 총리와 로봇의 합성어)이 고장났다. 사퇴해야 한다"며 시위까지 벌였다.

메이 총리는 '경호상 우려' 때문에 피해자 가족들과의 만남을 거부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생존자들을 초청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메이 총리가 '총선 결과를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은 45%로, 그 반대는 48%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런던 아파트 화재가 발생한 이후(16~17일) 18세 이상 영국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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