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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9급 공무원 시험' 문제를 응시생들과 전문가들이 지적한 이유

  • 김현유
  • 입력 2017.06.19 08:31
  • 수정 2017.06.19 08:32
ⓒ뉴스1

지난 17일 7개 시·도 9급 지방공무원 공채 시험이 있었다. 이날 시험에는 역대 9급 지방공무원 공채 시험 지원자 중 가장 많은 숫자의 지원자가 몰려 2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40대 이상 지원자는 처음으로 1만천명을 넘기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워낙 많은 지원자가 몰리다 보니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시험 문제가 어려워진 점을 지적했다.

공시생들은 시험 문제가 지나치게 지엽적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공무원에게 필요한 자질을 갖춘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과 무관한 지식으로 응시자 절대다수를 떨어뜨리려고 한다는 지적이다.

- 조선일보(2017. 6. 19.)

매체가 보도한 2017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 문제 중 일부다.

국어 6번. '장광설', '유언비어', '변명'의 한자어 표기 고르기

12번. '허구헌', '깨단하게', '뒤어내고', '뉘연히' 중 표준어 고르기

한국사 5번. 다음 글을 지은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옳은 것은?

(가)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문(朗慧和尙白月葆光塔碑文)

(나) 대견훤기고려왕서(代甄萱寄高麗王書)

(다) 낭원대사오진탑비명(朗圓大師悟眞塔碑銘)

영어 2번. 다음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알맞은 표현은?

I`ve been ______ trying to think of just the right gift.

(친구에게) 딱 맞는 선물을 생각하려고 ______ 하고 있다.

해당 문제의 답은 각각 '長廣舌/流言蜚語/辨明', '깨단하게(오랫동안 생각해 내지 못하던 일 따위를 어떠한 실마리로 말미암아 깨닫다)', '당나라에 유학해 빈공과에 급제했다(최치원·최승우·최언위)' 그리고 'racking my brain(머리를 쥐어짜다)'였다.

법률저널은 각 분야의 전문가 총평을 내놓으며 응시생들의 말과 같이 전반적으로 시험 자체가 다소 까다로웠다고 전했다. 특히 국어의 경우 최근 치러진 지방직 9급 시험 중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로, 한자 관련 문제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조선일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시험 문제가 공직자의 자질·소양을 쌓는 데 도움이 되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기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시생들의 지식 암기 중심의 공부 부담을 줄여주면서 역량 중심 평가를 하려면 9급 공무원 시험에 공직 적격성 평가(PSAT)를 도입하거나, 필기시험 배점을 줄이고 면접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 조선일보(2017.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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