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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3개월 만에 물러나는 윤병세 전 장관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화보)

1987년 대통령 단임제 개헌 이후 최장수 재임 외교장관 기록을 세운 윤병세 전 장관이 4년3개월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윤병세 전 장관은 19일 오전 청사에서 개최된 이임식에서 "4년이 4개월 같기도, 40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며 "재임기간 내내 동시다발적 도전이 끝없이 괴롭혔지만 이 시대가 우리에게 부과한 도전을 회피하지 않고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 도전 때문에 더욱더 신장했고, 더욱더 고뇌했으며 지혜를 모아 창의적 외교를 했다"며 "지난 4년 격동의 시간 속에서도 우리 외교가 앙적, 질적으로 신장하도록 헌신해준 모든 동료직원들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4년간 1년에 3~4개월씩 해외에 머무는 일정을 소화했다고 소개하면서 "우리 외교력이 전 세계로 신장되고 외교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실감하지만 우리나라가 오늘날 국제사회의 핵심국가로 성장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외교 인프라 공급이 적시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만 해외여행객, 230만 재외국민 시대에 국민들의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와 유사한 국력의 다른 나라보다 외교 인프라가 열악하다"며 "직원들이 일당백 자세로 임하지 않았다면 우리 외교는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정권은 바뀌었지만 우리의 외교 환경은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러한 객관적 여건은 신정부가 들어왔다고 해서 쉽게 바뀔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이어 "여건이 어려워질수록 외교와 외교부의 중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7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외교가 당면했던 과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극복했는지 분석하고 긴 호흡 속에서 전략적이고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항상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북한 문제가 상당기간 우리에게 알파와 오메가로 도전을 하겠지만 북핵 문제를 다뤄나가면서도 글로벌 외교 지평이 확대 심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평화 정착 및 궁극적 통일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신임 강경화 장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외교부와 유엔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을 누구보다 높일 수 있는 강경화 장관이 신 정부의 외교장관으로 임명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새로운 사령탑 아래 우리 외교가 더 큰 도약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관 퇴임으로 공직에서 떠나는 윤 전 장관은 "외교하는 사람들이 패배주의에 빠져서는 안된다"며 "아무리 어려운 도전이 오더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의 철학으로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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