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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가 추억의 신문 극장광고를 소환했다(사진)

  • 강병진
  • 입력 2017.06.19 06:32
  • 수정 2017.06.19 07:39

멀티플렉스 시대 이전에는 신문에 극장광고가 있었다. 특정 제작사나 수입사의 영화들은 특정 영화관에서만 상영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당시 관객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가 어느 극장에서 상영하는지를 그 광고에서 확인했다.

영화의 한 장면을 담은 스틸과 제목, 메인 카피,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 그리고 입장료와 극장의 이름들... 개봉 전에 나온 광고는 “대개봉!”라는 카피를 달았고, 개봉 이후의 광고는 “절찬상영중!”라는 카피를 붙였다. 이러한 극장광고는 인터넷 시대 이후로 사라졌고, 멀티플렉스 시대에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6월 19일, 다시 신문에 극장광고가 나타났다.

바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의 신문광고다.

6월 19일, 주요 일간지에 실린 이 광고는 과거의 광고처럼 한자와 병기하며 과장된 카피를 담고 있다. “뉴-요크로 납치된 내 친구 옥자를 찾기 위한 산골 소녀 미자의 글로벌 어드벤쳐!”, “당장 예매하지 않을텐가?!” 또한 과거 광고처럼 주요상영관의 이름 또한 옛날 방식으로 적어놓았다. 피카디리와 단성사, 허리우드 극장등이 지금도 운영되고 있었다면 분명히 이 광고에 이름을 올렸을 것이다.

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의 대형 멀티플렉스는 ‘옥자’를 상영하지 않는다. 대신 아직 이름이 남아있는 과거의 극장들은 ‘옥자’를 상영한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개봉하는 극장들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리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정겨운 극장들의 이름도 나오고. 또 깊은 지자체의 아주 작은 시골이나 산에 있는...(극장도 있다)”고 말했다. 그처럼 '옥자'는 추억의 광고를 소환할 수 있는 흔치않은 사례의 영화인 셈이다. ‘옥자’의 홍보를 맡은 퍼스트룩의 강효미실장은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서울극장이나 대한극장이 한 영화의 메인상영관이 된 건, 몇 십년만의 일”이라며 “그래서 과거 신문광고처럼 해보는 것도 신선한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그에 맞춰 광고 전체의 컨셉도 복고풍으로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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