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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 결선투표에서 마크롱의 '앙마르슈'가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 허완
  • 입력 2017.06.19 05:33
  • 수정 2017.06.19 14:00

업데이트 : 2017년 6월19일 18:00 (최종 개표 결과 반영)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에서는 한 주 전 있었던 1차투표를 뒤집을 만한 이변은 없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REM)가 압도적 승리를 쟁취했다.

다만 역대 최저치인 43%(결선투표)로 집계된 투표율이 향후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할 '노동 개혁'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종 개표 결과 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Modem) 연합은 전체 하원 의석 577석 중 351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반 의석인 289석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지만 400석을 넘겨 '싹쓸이'를 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앙마르슈 계열은 전체 의석의 60%를 확보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정치 역사상 최대 다수당이 됐다.

반면 프랑스 공화당과 함께 수십년 동안 프랑스의 양당 체제를 이끌어 왔던 사회당은 몰락 수준의 참패를 당했다. 직전까지 집권 여당이었던 사회당은 250석 넘는 의석을 잃어 29석을 얻는 데 그쳤다. 사회당의 가장 큰 패배로 기록됐던 1993년 총선때도 의석은 53석에 달했다.

200석이던 공화당의 의석수는 131석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제1 야당 지위는 유지하게 됐다.

공화당의 프랑수아 바루앵 총선대책본부장은 "공화당의 신념을 지킬 만한 의석을 확보했다"며 야당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전선은 마린 르펜을 최초로 의회에 진출시켰지만 목표치였던 15석에는 못 미치는 8석을 얻었다.

극좌 성향의 '프랑스 앵수미즈'는 17석을 차지했다. 장 뤽 멜랑숑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에 저항하는 최대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약속했다.

멜랑숑 대표는 "프랑스 시민들은 낮은 투표율을 통해 일종의 총파업을 한 것이다"라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친 시장적 노동 개혁에 대한 반대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생 정당인 앙마르슈의 승리로 의회 구성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여성 의원은 233명에 달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또 평균 연령은 10세 가량 낮아진 47세로 집계되고 있다. 인종적으로도 더 다양해졌다는 평가다.

에두아르 필리페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프랑스 유권자들이 비참함보다 희망을 택한 것이다"라면서도 낮은 투표율은 신임 마크롱 정부가 해결할 과제라고 인정했다. 또 이번 의회의 다양성은 프랑스에 새 기회라면서 야당과 향후 협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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