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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

U.S. President Donald Trump signs an executive order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June 15, 2017. REUTERS/Eric Thayer
U.S. President Donald Trump signs an executive order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June 15, 2017. REUTERS/Eric Thayer ⓒERIC THAYER / Reuters

취임 약 5개월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부 고위직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이와 관련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등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싸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스캔들로 인해 행정부의 고위직 인사 기용에 갈수록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미 행정부 고위직으로 하마평에 올라있는 인물 27명을 인터뷰한 결과 대다수는 "변덕스러운(volatile) 상사를 위해 일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견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는 것이 자신들의 경력이나 경험에 혹여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국토안보부 차관보 하마평에 올랐던 데이비드 클라크 위스콘신주 밀워키 카운티 보안관이 임명을 고사한 사실도 밝혀졌다.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인 클라크는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위해 일하게 돼 영광"이라며 차관보로 임명되면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공식 임명이 연기되자 결국 차관보직을 맡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취임한 이래 임명을 고사하거나 낙마하는 공화당 인사가 끊이지 않고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정책 방향이 계속해서 뒤집히는 현 행정부에서 자신이 과연 지속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는 후보들이 많다는 것이 WP의 분석이다.

법무부 등 연방 기관으로부터 고위급 직책을 제안받았다는 익명의 한 인물은 "현 정부 산하 많은 기관들, 특히 법무부에 앞뒤가 맞지 않고 불분명한 리더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인물은 앞서 마약 범죄자들에 대해 현행보다 엄격한 형량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계획을 "1982년식 사고방식"이라고 헐뜯었다.

법무부 고위직책 인사로 하마평에 올랐다는 또다른 인물은 코미 전 국장 해임을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의 탓으로 교묘히 돌린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를 보고 "질렸다"며 "그가 로젠스타인을 '내쳤다'(hung out to dry)고 표현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당시 국무부 고문을 지낸 엘리엇 코언은 "백악관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변호사라도 고용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라며 트럼프와 관련된 인물들이 법적 공방에 얽혀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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