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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의 '동문서답'이 안티 메이 시위대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 박세회
  • 입력 2017.06.17 13:57
  • 수정 2017.06.17 13:59

테레사 메이 총리가 BBC에 등장해 '그렌펠 타워 참사'와 관련한 질문에 전혀 상관 없는 답변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자, 총리를 향한 분노가 격화되고 있다.

메트로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BBC '뉴스나이트'의 앵커 에밀리 메이틀리스는 메이 총리에게 "국민이 느끼는 분노를 잘못 해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냐"며 "당신이 떠나자 겁쟁이라고 소리쳤다"고 질문했다.

그러나 메이는 이렇게 답했다.

"이 사고가 터지고 나서 제가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건, 무엇보다 어제 당면한 사고의 여파 속에서 일상의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공공 서비스를 확고히 하는 일이었습니다."

메이틀리스는 메이의 답변을 놓치지 않았다.

"총리님, 그건 사흘동안 있었던 일이고, 지금은 금요일 저녁입니다. 그 서비스가 필요했던 건 수요일이고요."

그녀의 사임을 외치는 시위대가 들고 일어난 이후 메이 총리는 그렌펠타워 인근에 있는 교회에서 피해자, 거주자 등을 만난 바 있다.

뉴스1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사고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5일 그렌펠타워를 찾았지만, 피해 주민들도 만나지 않고 현장을 떠나 비난을 샀다. 이에 16일 주민들과의 면담을 마련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수십 명의 시위대는 센터 입구에서 메이 총리를 향해 시위를 벌였으며 "겁쟁이", "살인자 등의 극단적인 단어를 외친 바 있다.

이날 저녁 메이틀리스가 언급한 '겁쟁이'라는 단어는 시위대가 이날 메이 총리에게 외친 말을 언급한 것이다.

메트로는 이 방문이 거대한 재앙이 있은 지 48시간이 지난 후였으며, 그 동안 메이 총리가 대중의 분노를 재우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가디언은 16일 켄싱턴 북부 클레멘트 제임스 센터와 켄싱턴 타운홀을 비롯해 런던 시내 여러 곳에서 수십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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