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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몬 교도인 12세 소녀가 교회서 커밍아웃하다(동영상)

  • 김태우
  • 입력 2017.06.17 12:16
  • 수정 2017.06.17 12:17

올해 12살 된 모르몬 교도 사바나는 지난달 교회에서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밝히며, 하나님이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사바나의 간증은 한 교회당국자가 "자리로 돌아가 앉으라"고 말하며 중간에 끊겼다.

사바나는 이날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며 "하나님은 이런 나를 사랑하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나님은 분명 목적을 가지고 나를 창조하셨을 것"이라며, "나는 실수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나는 이런 삶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유행을 따른 것도 아니며, 다른 사람을 동성애자로 만들 수도 없다. 내 옆에 있다고 동성애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를 친절하게 대하기를 바라신다."라고 말했다.

사바나의 엄마인 헤더는 '허프포스트'에 딸이 지난 2016년 6월 처음 커밍아웃했다며, 당시 사바나는 "외롭다. 다른

여자애들은 남자애들을 좋아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여자애를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헤더는 사바나에게 지금 이 모습 그대로도 완벽하다며, 사랑한다고 답했다.

헤더는 이어 사바나가 지난 1월부터 교회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하고 싶었다며, 아직 커밍아웃하지 못한 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딸이 교회에서 간증하자 헤더는 "굉장히 놀라운 광경이었다. 내가 그 상황에 있었다면, 나는 일어서기조차 두려워 했을 것이다. 딸이 정말 자랑스럽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사바나가 스스로를 위해 간증을 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다른 성소수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딸은 기쁘면서도 슬프다고 했다. 자유를 찾게 돼 기쁘지만, 교회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아 슬프다는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모르몬 교회는 동성애와 동성 간 성행위를 다른 것으로 분류한다. 동성 간의 끌림은 괜찮지만, '동성 간 성행위'는 죄로 취급하는 것. 교회는 지난해 말, 게이와 레즈비언 교도를 위한 웹사이트를 연 바 있다. 웹사이트는 게이여도 좋지만, 성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해당 웹사이트는 퀴어인 모르몬 교도에게 어떠한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헤더는 모르몬 교회가 딸의 용감한 메시지를 받아들여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성소수자도 다른 이들처럼 아름답고, 사랑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모르몬 교회가 인정하기를 바란다"라면서 말이다. 사바나는 "나는 이렇게 태어났고, 하나님은 내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신다"고 전했다.

사바나의 간증 전문은 '나는 무지개 찾는 것을 좋아해!' 팟캐스트에서 들을 수 있다.

 

허프포스트US의 'Courageous 12-Year-Old Mormon Girl Comes Out As Gay In Front Of Her Entire Church'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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