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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 11인'에 붙고도 어쩌면 어제 가장 슬펐던 남자

  • 박세회
  • 입력 2017.06.17 11:56
  • 수정 2017.06.17 20:08

오늘(17일) 새벽 막을 내린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최종 11인에 들어가 데뷔가 확정되었음에도 가장 슬픈 표정을 지었던 연습생이 있다.

플레디스 소속의 4명은 시작부터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뉴이스트'라는 그룹으로 근 5년간 함께 해온 멤버 4명이 신인 데뷔그룹을 선정하는 프듀 시즌2에 동반 출연했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강동호, 김종현, 황민현, 최민기.

'뉴이스트'로 함께할 당시에 이들은 이런 모습이었다.

그간 기존 아이돌 그룹이면서도 첫 레벨 평가에서 C등급을 받는 등 소소한 드라마를 겪었지만, 가장 거대한 감정의 회오리는 마지막 회에 숨어 있었다.

최종 후보에 오른 20명의 연습생을 무대 위에 세워두고 10위부터 1위까지 발표한 후 11위를 발표한 어제(16일) 생방송의 잔인한 순서.

소속사 동료 중 가장 먼저 9위에 호명된 황민현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할 만큼 놀랐다.

직전까지 중간 집계에서 11위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라, 9위까지 순위가 올라간 데 대한 기쁨이 반, '내가 9위면 우리 친구들은?'이라는 걱정이 반이었을 것이다.

황민현은 시즌 4위까지 순위를 올린 적이 있지만, 뉴이스트 출신 4명 중에는 김종현이 독보적으로 높은 순위(1위를 하기도)를 차지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1위 후보까지 발표한 상황에서도 뉴이스트 소속의 연습생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아직 남은 11위의 자리. 잔인하게도 제작진은 11위~14위를 호명한 후 이 중 11위 연습생을 발표하는 방식을 택했고, 그 4명의 후보 중에는 같은 팀 형들인 강동호와 김종현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강동호는 13위, 김종현은 14위를 차지한다.

그렇게 기존 아이돌 팀원 4명이 함께 출연해 자신만 혼자 프로젝트 그룹으로 데뷔의 길을 걷게 된 황민현의 심정을 헤아리기 힘들다.

지난 시즌1의 아이오아이가 기존 소속사에서 걸그룹 활동을 병행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시즌에 최종 11인으로 결성된 '워너원'은 원소속사의 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 또한 혼자 다시 데뷔하는 데 대한 미안함을 배가했을 것이다.

아마 후반부에 데뷔 멤버로 확정된 황민현의 모습을 카메라가 잘 비추지 않은 건 썩 좋은 표정이 아니었기 때문이리라.

마지막에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강동호를 끌어안는 황민현은 눈의 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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