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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남성을 사살한 미네소타 경찰에게 무죄를 선고하다

  • 박세회
  • 입력 2017.06.17 07:22
  • 수정 2017.06.17 07:28

지난해 7월 미네소타에서 교통 검문 중 32세의 흑인 남성 필랜도 캐스틸을 사살한 경찰관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6년 7월 6일(현지시간) 밤 9시께 미니애폴리스 중심가에서 동쪽으로 약 8㎞ 떨어진 세인트 앤서니 시 팰컨 하이츠 지역에서 지역 경찰서 소속의 제로니모 야네즈 경관은 흑인 남성 필랜도 캐스틸(32)을 교통 검문 중 총으로 쐈다. 이후 필랜도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재판부(16일, 현지시각)는 2급 살인으로 기소된 야네즈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로이터는 야네즈가 생명에 위협을 느꼈으며 캐스틸이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며, 판결이 내려지자 법정에 욕설이 들렸고 한 여성이 흐느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 사건은 옆자리에 동승한 여자친구가 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거대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미등이 고장 난 차를 타고 가던 캐스틸 일행은 경찰의 정지 지시를 받고 차를 길가 한쪽에 대고 검문에 응하던 중이었다. 특히 그의 여자친구 레이놀즈는 4살 난 딸(4)을 데리고 동승 중이었다.

캐스틸은 차량 밖에 서 있던 경관에게 자신이 총을 소지하고 있음을 알리고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주려던 중 이 경관이 발포한 네 발의 총에 맞아 절명했다. 유족에 따르면 캐스틸은 합법적인 총기 휴대 허가증을 보유하고 있었다.

발포 직전 경찰관은 캐스틸에게 "손을 허공에 들고 있으라", "신분증과 차량등록증을 제시하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지시를 함께 했다고 레이놀즈는 말했다.

이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에 불을 붙인 일련의 사건 중 하나다.

특히 캐스틸의 사건이 있기 불과 하루 전인 7월 5일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의 한 편의점 근처에서 CD를 팔던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37)이 경관 2명에게 제압되던 과정에서 총에 맞아 숨진 바 있어 미국 흑인과 경찰 간의 갈등에 불이 붙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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