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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사퇴했다(입장 전문)

  • 박수진
  • 입력 2017.06.16 16:46
  • 수정 2017.06.16 17:38
ⓒ뉴스1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불가' 의사를 밝혔던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했다. 지명 발표 5일 만이다.

안 후보자는 과거 사귀던 여성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가 패소했고, 저서 기고문에서 판사 성매매 사건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왜곡된 성 관념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또 다운계약서 작성과 음주운전 및 논문 중복 게재 사실을 털어놓는가 하면 자녀의 복수국적 문제도 불거졌다.

안 후보자가 법무부를 통해 밝힌 사퇴 의견은 아래와 같다.

"저는 오늘 이 시간부로 법무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합니다. 문재인정부의 개혁에 걸림돌이 될 수 없어 직을 내려놓습니다. 비록 물러나지만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는 꼭 이뤄져야 합니다. 저를 밟고 검찰 개혁의 길에 나아가십시오. 새롭게 태어난 민주정부의 밖에서 저 또한 남은 힘을 보태겠습니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 당시 "청문회에서 제 칠십 평생을 총체적으로 평가해주시길 바란다"며 자진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지만, 해명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자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의 인사검증에 대한 책임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청와대가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봤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안 후보자의 '여성비하' 저서 논란과 혼인무효소송 사실 등은 쉽게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걸러내지 못했다.

인사를 담당했던 조현옥 인사수석과 조국 민정수석에 대한 야당의 공세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야당은 조국 민정수석을 정조준하고 있는 분위기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참사수준으로 계속되는 대통령의 인사실패 가장 큰 원인은 부실한 인사검증"이라며 "조현옥 인사수석과 조국 민정수석은 뭐하는 사람인가. 이 두 사람을 빠른 시일 내에 국회로 출석시켜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나는지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정수석실의 부실검증 결과가 인사참사로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조 수석이 과거 여당에 들이댔던 기준을 새 정부 내정자들에게 들이댔다면 이 같은 청문회 분위기는 없을 것이다. 저는 민정수석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인사추천위 등 인사검증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조만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추천위를 구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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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경환 #법무부 장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