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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식물인간으로 돌아온 웜비어의 평양 룸메이트가 입을 열었다

  • 박세회
  • 입력 2017.06.16 08:02
  • 수정 2017.06.16 08:03

‘식물인간’ 상태로 미국으로 돌아온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체류할 당시 룸메이트였던 대니 그래튼이 워싱턴포스트(WP)에 입을 열었다.

***상단 영상에서 웜비어가 북한 호텔의 정치선전물을 떼어 내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15일(현지시간) WP에 따르면 그래튼은 북한 여행 마지막 날 웜비어가 북한 당국에 끌려가는 것을 본 유일한 미국인으로, 지금까지 언론 접촉을 피해 왔다. 그러나 웜비어가 식물인간 상태로 귀국하자 처음으로 언론에 입을 열였다.

그래튼은 웜비어가 크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북한이 그를 억류했다며 웜비어는 북한 정권의 잔인함의 희생양이라고 WP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그는 특히 웜비어가 북한 공안에게 끌려갈 때 웃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래튼은 호기심에서 북한여행에 나섰으며, 웜비어와는 북한에 들어가기 직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웜비어와 처음 만나자마자 의기투합했고, 3박4일 일정의 북한여행 동안 한 방을 썼다고 말했다.

웜비어는 가장 젊었기 때문에 여행단에서 튀었으며, 나이에 비해 훨씬 성숙했다.

평양에서는 두 번째 밤은 제야(除夜, 해의 마지막 밤)였으며, 여행 일정을 마치고 저녁에 호텔로 돌아왔다. 바로 이날이 북한이 주장하는 웜비어가 선전 포스터를 훼손한 날이다.

그는 웜비어가 포스터를 훔친 이야기를 자신에게 하지 않아 몇 주가 지나 뉴스 보도를 보고야 그가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알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래튼은 웜비어가 아주 사려 깊은 청년으로 '나이보다 훨씬 성숙'했으며 지금도 웜비어가 포스터를 찢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날 웜비어와 함께 호텔에서 나와 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밟을 때가 되서야 처음으로 뭔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웜비어와 그래튼이 출국 수속을 밟기 위해 여권을 제출하자 북한 공안이 와 웜비어를 연행해 갔다고 밝혔다.

그는 그 순간까지도 일상적인 절차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웜비어를 본 마지막 순간이었다.

그래튼은 당시 웜비어에게 "'이게 널 보는 마지막 순간이겠군'이라고 꽤 초조하게 말했다"며 "이 말에는 거대한 아이러니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웜비어가 연행되어 갈 때 전혀 긴장하지 않았고, 오히려 웃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8개월 동안 웜비어의 부모와 연락을 계속했으며, 그동안 정부가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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