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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이 "어쩔 수 없이 날 사랑하게 될 줄 알아" 몰래 혼인신고한 사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업데이트] 오전 11시 48분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위조 도장으로 혼인신고' '아들 퇴학 취소' 등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제 인생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며 '사퇴' 요구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아래는 안 후보자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입장.

1. 1975년 여성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혼인신고

"저는 1948년생으로 금년 70세입니다. 70년 인생을 되돌아볼 때 제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저의 20대 중반 청년 시절의 일입니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판결문에 담긴 내용입니다.

저는 당시 저만의 이기심에 눈이 멀어 당시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그 일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저는 즉시 깨닫고 후회했으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스스로를 치료하면서 제 생애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오늘까지 그 때의 그릇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아왔습니다.

학자로, 글 쓰는 이로 살아오면서 그때의 잘못을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저는 40여 년 전, 20대 중반 젊은 시절에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하나 말씀드리는 것은 그 후의 후회와 반성을 통해 저의 이기적인 모습을 되돌아보고 참된 존중과 사랑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사실은 제 아내도 알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잘못으로 평생 반성하고 사죄해야 마땅함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2. 2014년 탄원서 제출 후 고교 재학 중이던 아들의 퇴학이 취소(안경환 후보자는 당시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였으며, 부인은 해당 학교의 학부모회 임원이었음)

"잘잘못을 떠나 제 아이의 문제는 오랜 세월 교육자로 살아온 저에게 가장 아픈 부분입니다.

저의 아들은 재학하던 학교의 남녀 학생을 엄격하게 분리시키는 학칙을 위반했습니다. 그리고 학내 절차를 거쳐 중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제가 그 절차에 개입하거나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결코 없습니다.

다만, 학교 측에서 징계 절차의 일환으로 학생의 반성문과 함께 부모의 탄원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해왔기에 부끄럽고 참담한 아비의 심경으로 탄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습니다.

절차에 따라 부모로서 청원의 말씀을 드린 것일 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탄원서에는, 제 자식은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징계하더라도, 상대방 학생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처를 바란다고 썼습니다.

필요하시면 탄원서를 공개하겠습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장래를 걱정해서 고심 끝에 결정했을 텐데, 큰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3. 여성 비하 논란

"저는 평생 수많은 글을 써왔습니다. 다시 돌아봐도 부족한 글들입니다만, 책과 글의 전체 맥락을 유념하여 읽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다만 어떤 글에서도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추호도 없으며, 저 역시 한 사람의 남성으로서 남성의 본질과 욕망을 드러냄으로써 같은 남성들에게 반성과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4. 향후 거취

국민 여러분과 저를 아껴주시고 기대를 걸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칠십 평생을 학자로서, 글쓰는 이로써 살아왔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저의 오래 전 개인사는 분명히 저의 잘못입니다.

죽는 날까지 잊지 않고 사죄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해 그 이후의 제 삶이, 학자로서, 글 쓰는 이로서 살아온 제 인생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입니다.

청문회에서 제 칠십 평생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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