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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됐던 오토 웜비어에게서 심각한 뇌손상이 발견됐다

  • 박세회
  • 입력 2017.06.16 05:55
  • 수정 2017.06.16 05:57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버지니아 대학교의 23살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뇌 조직이 심각하게 손상됐으며, 북한 측의 주장대로 식중독에 걸렸었다는 의학적 증거가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북한 측은 웜비어가 '보툴리눔독소증'(botulism) 중독증에 걸린 후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혼수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15일(현지시간) 그가 입원중인 신시네티 주립대학교의 의료진은 웜비어가 북한이 주장한 대로 '보툴리눔독소증'(botulism)에 걸렸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보톨리눔독소증은 보통 오염된 음식의 소화나 상처 감염을 통해 걸리며, 호흡곤란, 시력 저하 등을 가져오고 심할 경우 근육 마비와 호흡 부전의 원인이 된다.

의료진은 웜비어가 현재 자가 호흡을 하고 있으며, 심장과 다른 장기도 정상적 기능을 하고 있으나 자의적으로 눈을 뜨거나 깜박일 수는 없는 상태다. 또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구두 명령에 반응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또한 의료진은 그에게서 심각한 뇌손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CNN과 VOX등의 언론은 웜비어가 북한에서 물리적인 고문을 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웜비어의 현재 상태는 ‘a state of unresponsive wakefulness’다. 즉 '깨어 있지만 신체적 접촉에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식물인간'이다.

북한은 지난해 3월 웜비어가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직후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이는 보톨리눔독소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용서할 수 없다"며 북한 정권을 강하게 규탄했다.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는 이날 오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우리 아들을 대한 방식에 대해선 용서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대해온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그러면서 "나는 억류된 모든 미국인들을 풀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하며 아들이 김정은 정권에 의해 "테러를 당하고 잔인한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

웜비어는 버지니아 주립대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1월 평양 관광을 갔다가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반국가행위 혐의를 받고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지난 13일 그는 억류 18개월만에 삭발에 혼수 상태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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