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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뉴스룸' 봉준호 감독, ‘옥자' 차기작은 ‘최순실'인가요?(ft.손석희)

  • 김태우
  • 입력 2017.06.16 05:36
  • 수정 2017.06.16 05:37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은 산골소녀와 돼지의 우정, 사랑, 갈등을 그린 ‘옥자’이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고 제작한 ‘옥자’는 이달 29일 넷플릭스의 플랫폼을 포함해 서울 대한극장, 서울극장, 인천 애관극장, 청주 SFX 시네마, 대구 만경관, 전주 시네마타운, 부산 영화의 전당 등 전국의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3대 멀티플렉스는 제외됐다.

봉준호 감독은 15일 오후 JTBC ‘뉴스룸-문화초대석’에 출연해 ‘옥자’를 만든 과정부터 칸 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봉 감독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상영을 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고 그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극장의 입장에서는 몇 주가 됐든 극장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것 같다”고 상영 논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멀티플렉스 측은 ‘선 극장 개봉-후 VOD서비스’라는 홀드백 원칙을 유지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넷플릭스와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나라마다 상황이 다른 부분이 있다. 프랑스는 홀드백 기간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만 한국은 법적인 것은 아니고 관행이다. 투자 배급사가 아닌 창작자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여할 순 없다”라고 극장 측 에서 요구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옥자’가 남긴 선례를 통해 새 규정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피력했다.

손석희 앵커가 “(전국의 개인)극장에서 성공을 한다면 멀티플렉스에서도 이후에 개봉하지 않을까”라고 묻자 동시개봉의 문제라 끝까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상영논란과 관련된 질문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솔직한 면모를 보여 웃음을 더했다.

그는 “멀티플렉스는 아니더라도 ‘옥자’가 극장에서 개봉하게 돼 기쁘다”며 “‘옥자’가 잘 돼서 또 다른 작품을 할 기회가 온다면 넷플릭스와 다시 작품을 할 생각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옥자’에 대한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봉 감독의 질문이었다. 그는 “초대 손님도 질문을 해도 되냐”고 양해를 구한 뒤 “2016년 10월 24일 7시 59분에 어떤 심정이었느냐”고 물었다. 10월 24일은 ‘대통령-민간인 국정농단’ 사건의 결정적 증거가 된 최순실의 태블릿 PC를 JTBC ‘뉴스룸’이 단독 보도한 날이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아무 생각 없었다. 준비한 것을 보도해야 한다는 생각 이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봉 감독이 “그 방송을 라이브로 봤는데 짜릿한 순간이었다”고 당시 느꼈던 소감을 전했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봉준호 감독이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다룬 작품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봉 감독의 차기작은 일가족이 겪는 소동을 그린 ‘기생충’인데, 자신이 어떤 영화, 어떤 장면을 찍을지 늘 머릿속에 완벽한 그림을 그려놓고 다니는 그가 자신만의 시각을 담은 국정 농단 사건을 스크린 위에 확장해주진 않을지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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