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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책에 대해 법무부가 입장을 밝혔다

  • 강병진
  • 입력 2017.06.14 17:18
  • 수정 2017.06.14 17:19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저서에 쓴 일부 문구를 놓고 논란이 일자 법무부가 전체적인 맥락을 볼 때 현실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법무부는 14일 논란이 된 안 후보자의 책 '남자란 무엇인가'에 대해 "언론 등에서 저서의 일부 내용을 발췌해 언급하고 있는 부분은 후보자가 '남자의 욕구, 공격성, 권력 지향성과 그에 따른 남성 지배 체제를 상세히 묘사하고 비판하기 위한 맥락'에서 사용한 표현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성욕에 매몰돼 있는 시대착오적인 남성들의 행태에 경종을 올리고, 궁극적으로 남성의 구태적 지배문화를 대체하는 여성의 소프트 파워를 주목하며 남성사회(문화)의 대변혁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기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책에 쓴 다른 문구들을 예시로 들었다.

안 후보자는 같은 책에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는 성도 상품이다. 성노동이 상품으로 시장에 투입되면 언제나 사는 쪽이 주도하게 되고 '착취'가 일어난다"며 "사회적 관점에서 볼 때 성매매는 노동자의 절대다수인 여성을 차별하고 착취하는 악의 제도로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성매매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남성지배 체제라고나 할까?"라고 썼다.

또 "근래 들어 공공장소에서 '성폭행은 범죄입니다'라는 표어를 볼 수 있다.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을 거듭 강조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며 "이는 몽매한 야만인 사내에 대해 문명 사회의 이름으로 건네는 계고장이자 성폭력에 무딘 사회, 심지어 성폭력을 관용하는 문화에 대한 엄중한 경고장인 것이다"라고도 했다.

법무부는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들을 두고 오히려 '구태를 정당화하는 것'이라 해석하는 것은 후보자의 진의가 아니다"라며 "주요 언론의 서평에서도 이런 취지로 해당 저서를 소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저서·칼럼은 개개의 단어·문장보다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그 취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설명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silver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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