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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파트 화재에서 사람을 구한 무슬림들

런던 서부 노스 켄싱턴 지역 그렌펠타워 대형 화재 속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주민 영웅'들이 있었다. 특히 이들 가운데에선 라마단(이슬람 성월)을 지키고 있던 무슬림들이 상당히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1974년 완공된 24층(재건축 전 27층)짜리 그렌펠타워에는 120개 가구가 살고 있고 이를 기준으로 모든 사람들이 안에 있었다면 약 600명에 달하는 사람이 화재가 나 전소된 건물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은 "수 명이 사망했고 50여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면서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14일 오전 1시 이전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런던소방여단(London fire brigade)에 전화가 걸려온 건 오전 0시54분이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목격자들은 플라스틱이 타는 듯한 냄새가 나고 불이 붙자 사람들이 창문을 두드리며 구출을 요청하거나 비명을 지르면서 나오기 시작했지만 한밤중이라 자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해 일일이 문을 두드리고 다닌 사람들도 있었다.

스카이뉴스와 인터뷰한 이 지역 주민 라시다는 "라마단을 지키기 위해 (해가 떠 있을 동안 금식하고 있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안 자고 있던 무슬림들이 불이 번지고 있는 건물로 들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라시다는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라마단 동안 오전 2시~2시반 정도까지는 안 잔다"면서 이들이 용감하게 불이 나는 건물에서 나오라고 집집마다 두드리고 다녔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지역에는 인근에 회교사원(mosque)도 있고 무슬림을 포함, 다양한 종교와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전했다.

나디아 유서프는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무슬림 거주자들이 불을 초기에 발견한 경우가 많다"면서 "그들은 화재를 보고 먹는 걸 멈추고 달려갔다"고 전했다.

러시아 RT도 이 지역 주민 가운데 다수가 무슬림이고 이들이 라마단을 지키기 위해 깨어 있었고 건물 안에 있는 이들도 꽤 됐다고 전했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발길을 멈추고 잠옷 바람으로 뛰어나오는 어린이들을 돕거나 했다.

래티머로드 인근에 산다는 마이클이라는 남성은 한 소녀를 구했다고 밝혔고, 다른 이들도 화재에 놀라 나온 사람들에게 쉴 곳을 제공하는 등 온정을 보였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생한 정보를 교환한 사람들은 곧바로 화재가 난 그렌펠타워 거주자들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열었고, 순식간에 3000파운드 가까이가 모금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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