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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후보와 한선교 의원이 '승복'과 '바랑'을 둘러싼 설전을 벌였다

  • 박세회
  • 입력 2017.06.14 14:03
  • 수정 2017.06.14 14:15

오늘(14일) 열린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두 개의 문장과 '승복'과 '바랑'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등장했다.

서울이 욕망의 빛깔, 온갖 현란함과 어지러운 빛깔, 유혹과 타락과 탐욕이 뒤섞인 빛이라면 평양의 빛은 그것들을 털어버리고 담백한 자존심으로 서 있는 승복 빛이다. 스님의 등뒤에 헐렁하게 매달린 바랑의 빛이다. -창비웹진(2004년 1월 1일)

해당 문장은 지난 2004년 북한을 처음으로 방문한 도 후보가 창비에 게재한 '8·15 민족통일대축전 북한방문기' 1편에 나오는 것으로 당시 도 후보는 100여 매에 이르는 방문기를 창비에 보낸 바 있다.

일단 이 문장을 처음 언급한 건 자유한국당 김석기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이 문장을 읽으며 "당시에 왜 이런 글을 썼느냐고 물었다.

이에 도 후보는 "실제로 가서 보면 잿빛이다. 승복이 회색 아니냐"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승복과 바랑의 빛깔에 의구심을 품은 이가 있었다.

잠시 후 질문 기회가 돌아온 한선교 의원이 같은 문장을 낭독했다. 한 의원은 이후 "아까 김석기 의원 질문에는 암울한 느낌을 말씀하신 건데 (중략), 그것이 아니고 지금 제가 읽어드린 이 글은 어떤 감동에서 우러나온 글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라고 묻자 도 후보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자 한 의원은 해당 방문기를 다시 읽은 후 "좀 더 솔직하게, 당시 2004년도에 이 글을 쓸 당시에는 '오히려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하신다면 이해가 가는데, 마치 거기는 '사람 살 데가 아니다'라고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 말씀하시잖아요"라고 재차 물었다.

도 후보가 이에 "실제로 그렇게 (사람 살 데가 아니라고) 느꼈다"라고 답하자 한 의원은 "그런데 왜 이렇게 쓰셨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이어 한선교 의원은 "저는 이 문장을 여쭤보는 거다"라며 "그럼 잿빛이라고 쓰지 왜 승복의 빛이 되고 바랑의 빛이 되어야 하나?"라고 물었다.

도 후보자는 이에 "승복이 회색이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에 다시 한 의원은 "그럼 시멘트 빛깔이라고 하지 그랬느냐"며 "시멘트의 빛깔이라고 얘기해야지 승복의 빛깔이라고 얘기하고 바랑의 (빛깔이라고 얘기하고), 바랑은 뭡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도 후보자는 "뒤에 짊어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그러니까 (바랑은) 참 거룩(한 것이)고"라며 "이 얘기를 듣는 도 후보님을 지지하는 전교조를 비롯한 소위 민족 문학을 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실망했으리라는 얘기를 하고 이 건은 마무리하겠다"며 승복과 바랑의 이야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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