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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대학원생이 교수실에 설치한 사제 폭탄은 텀블러로 만든 것이었다

  • 박수진
  • 입력 2017.06.14 07:35
  • 수정 2017.06.14 07:41
ⓒ서울지방경찰청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교수연구실에서 사제 폭발물이 터져 교수 1명이 다친 사건과 관련해, 다친 교수의 제자 김아무개(25)씨가 이 폭발물을 만들어 설치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3일 저녁 8시23분께 연세대 기계공학과 대학원생인 김아무개(25)씨를 폭발물사용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학관과 주거지 주변의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분석하고 범행 도구 일부를 확보해 추궁하자, 피의자가 범행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평소 피해 교수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가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이날 오전 7시37분께 피해 교수실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하고, 김씨의 자취방 부근 폐회로텔레비전에서 김씨가 집에서 나와 검은 비닐봉지를 버리는 장면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비닐봉지에는 파란색의 수술용 장갑과 폭발물에 쓰인 나사가 발견됐다고 한다. 경찰은 간이화약검사를 통해 수술용 장갑에서 화약반응을 확인한 뒤 김씨를 추궁했고, 김씨가 범행을 시인하자 긴급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8시30분께 연세대학교 1공학관 4층 기계공학과 김아무개(47) 교수 연구실에서 사제 폭발물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김 교수의 연구실 문 손잡이에 종이상자가 담긴 쇼핑백이 걸려 있었고, 교수가 이를 연구실 안으로 가져와 상자를 열자 급격한 연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공개한 폭발 뒤 내용물의 사진을 보면, 더블에이(AA) 사이즈 건전지 4개와 전선 등이 보온용 텀블러를 비롯한 내부 구성물에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텀블러 안에는 작은 나사못 수십개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김 교수가 상자를 여는 순간 텀블러 내부에 담겨 있던 화약 일부만 불타 나사못이 주변으로 튀진 않았다. 김 교수는 목과 손 부위에 1~2도 정도의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수년 전 이른바 ‘투명망토’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질을 개발하고 이를 실험적으로 구현하는 연구로 주목을 받았다.

이날 폭발 뒤 경찰 폭발물처리반(EOD), 과학수사팀뿐 아니라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의 위험성 폭발물 개척팀(EHCT) 등이 현장에 출동해 폭발물 재질 분석과 탐문 수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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