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61)가 딸인 정유라씨(21)가 출전한 승마대회의 판정시비와 관련해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주승마' 의혹을 처음 제시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직접 따져묻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3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65) 등에 대한 재판에서 최씨는 증인으로 출석한 유 전 장관에게 "2013년 상주승마대회 당시 승마협회는 파벌 사이에 심한 분란이 있는 등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고 질문했다.
당시 최씨의 딸 정유라씨(21)가 우승에 실패하고 준우승에 그치자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을 통해 해당 대회 심판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청와대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승마협회에 대한 감사를 지시했다.
이에 유 전 장관은 "승마협회에 파벌 문제가 있긴 하다"며 "그런데 (청와대가) 이쪽 파벌만 조사하라고 했는데 (공정함을 위해) 저희가 저쪽(최순실 측) 파벌도 조사해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답했다.
최씨는 "제가 보기엔 승마협회가 건강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당시 논란에 대해 자신은 정당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당시 문체부가 실질적으로 감사를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정확히 내용을 파악한 게 맞느냐"고 따졌다. 유 전 장관은 "피고인(최씨)이 원하는 방향으로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느냐"도 반박했다.
이어 최씨는 안 의원의 대정부질문에 대해 언급했다. 안 의원은 2014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상주승마대회를 언급하는 등 '공주승마' 의혹을 제기하면서 최씨와 정유라씨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바 있다.
이에 유 전 장관은 "(안 의원에게)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다음에 안 의원을 증인으로 불러서 여쭤보는 건 어떠냐"며 자신에게 물어볼 질문이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최씨는 "그게 제 소망"이라며 "안 의원이 이 자리에 나오면 물어볼 게 너무 많으니 꼭 좀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최씨는 자신이 결백하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상주승마대회가 있던) 2013년 4월부터 저와 박 전 대통령이 연결된다는 증거가 어딨느냐"며 "특검이 많은 의혹을 제기하니까 너무 감당하기 힘들다, 저는 삼성의 지원을 원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