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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은퇴하는 아버지를 위해 '버스 정류장 광고'를 선물했다

대구광역시의 버스정류장 두 군데에 평범하지 않은 광고가 붙었다.

9일 대구경찰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는 해당 사진을 공개하며 "정년퇴직을 앞둔 아버지를 위한 아들의 감동 실화"라고 소개했다.

광고에는 "아버지, 당신의 은퇴가 아쉬움보다 환희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앞날이 어느 날보다 찬란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라는 글귀와 함께 경찰차 옆에 서 있는 아버지 김천용 경위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아버지가 정말 자랑스러운가 보다", "멋있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들 부자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광고를 건 아들 김성진씨는 광고를 걸게 된 계기에 대해 "서울에서 광고 쪽 일을 하고 있는데, 은퇴 선물을 고민하다가 지하철역에서 연예인들 생일 광고를 보고 떠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김현정 앵커는 이에 대한 아버지의 반응을 물었고, 김씨는 "당황하시고, 처음에는 쑥스러워서 못 보시더라. 어머니께서 더 좋아하셨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광고에 적힌 문구는 김씨가 직접 고안한 것이었다. 김씨는 이 문구에 대해 "아버지가 출근길에 하차하실 때 자연스럽게 보고 위로가 되고 기운을 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었고, 아버지 말고 대구 시민들도 보고 아버지의 은퇴를 격려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말했다.

이에 '뉴스쇼' 측은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사실 몰래 김씨의 아버지 김천용 경위와 연락을 해 뒀던 것. 김 경위는 김씨에 "처음에는 애먼 짓 했다고 뭐라고 했는데 지금은 다들 부러워한다"라며 "사랑하고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 들은 김 앵커는 "역시 경상도 남자들"이라고 말하면서도 "어색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대화였다.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라"고 격려를 전했다.

한편 김씨는 정년퇴직을 앞둔 경찰인 아버지가 근무 중에 쉽게 볼 수 있도록 관할 근무지인 경대북문정류장과 복현우체국 정류장 두 군데에 이 광고를 설치했다.

h/t 김현정의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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