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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게이클럽 테러 생존자들이 지난 1년을 회상하다

  • 김태우
  • 입력 2017.06.13 09:39
  • 수정 2017.06.13 09:42

지난 2016년 6월 12일 새벽(현지시각), 올랜도의 게이클럽 '펄스'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해 49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사고였다. 미국 전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희생자를 애도하며 레인보우 깃발을 들고 추모 행진에 나섰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잊혀진 이들이 있다. 사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과 현장에 급파된 구조대원 등이다.

이들 역시 그날 사건으로 삶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에 포토 컬렉션 '디어 올랜도'(Dear Orlando)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사진에 담기로 했다. 이들은 각자 그날 사건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몸에 적고, 지난 1년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밝혔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로버트 X. 포가티는 "1년 전, 사망한 사람들,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달려간 이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땅에 묻어야 했던 이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아래는 6월 12일 사건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미나 저스티스는 '펄스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으로 아들 '에디'를 잃었다.

"여느 날과 같았던 6월 12일, 새벽 2시쯤 아들에게서 '사랑해요, 엄마'라는 문자를 받았다. 에디는 이날 희생자 중 6번째로 신원이 밝혀졌다. 경찰이 에디의 사망 소식을 전한 후, 아들의 방을 찾았다. 그런데 그곳에 아들은 없었다. "

크리스 핸슨은 '펄스' 총기 테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다.

"처음 세 발은 '음악'인 줄 알았다. 벽에 기대있던 몸이 쿵쿵 울렸다. 음악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다 유리창이 깨지고, 연기가 가득 차기 시작했다. 총의 섬광은 현란한 조명 같았다. 나는 누군가의 죽음에 맞춰 춤을 췄다."

리오 멜렌데즈는 '펄스'에서 세 발의 총상을 입었다.

"한 발은 허벅지를 꽂혔고, 다른 한 발은 뒤통수에, 마지막 한 발은 발을 관통했다. 그렇게 나는 3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2016년 7월 3일, 눈을 다시 떴을 땐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날 클럽에 같이 갔던 친구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로드니 섬터는 '펄스'의 바텐더였다.

"새벽 2시경 계산대를 닫고 팁 통을 가지러 갔다. 친구와 말하던 중 스피커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총소리였다. 곧바로 바닥에 엎드려 총기 난사가 끝나기를 기도했지만, 팔에 총을 맞았다. 범인이 총격을 잠시 멈추고 다른 방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비상구를 향해 뛰어나갔다. 경찰은 이미 클럽 밖에 와있었지만, 아무도 우리를 돕지 않았다. "

존 미나는 올랜도 경찰국장이다.

"엄청난 범행 현장에 도착했다. 구급차 수백 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간단한 브리핑을 끝내고 경찰들을 들여보냈다. 경찰들은 범인을 화장실에 가뒀지만, 그는 인질을 데리고 있었다. 화장실에는 인질뿐만 아니라 몸을 숨기고 있던 시민들도 있었다. 우리는 화장실에서 단 몇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범인과 협상을 하려고 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더 많은 사진은 '디어 월드'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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