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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성의원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나 가디언이 '달팽이 같은 속도'라 평한 이유

  • 박세회
  • 입력 2017.06.12 12:26
  • 수정 2017.06.12 12:39

가디언은 지난 8일 영국 조기 총선에서 총 208명의 여성의원이 의석을 차지해 역대 최고의 여성의원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승리를 축하하는 노동당의 엠마 덴트 코드 의원.

가디언은 이전까지 단일 선거에서 가장 많은 여성의원이 당선된 기록은 2015년 191명이며, 이후 보궐선거를 통해 196명의 여성이 의석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지난 6월 8일이 여성의 참정권을 주장하기 위해 달리는 말에 몸을 던진 에밀리 데이비슨이 사망한 104 주기이며 그녀의 사망으로부터 5년 후인 1913년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졌다고 전했다.

이같은 여성 의원의 약진은 노동당의 선전과 관련이 깊다. 이번 선거에서 317석을 차지한 보수당(토리)의 여성 의원수는 67명(21%)으로 오히려 지난 총선의 70명(21%) 보다 줄었다.

그러나 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262명 중 119명, 45%를 여성의원이 차지했다.

연합뉴스는 노동당의 이러한 결과가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구 의석의 절반을 여성 후보자에 할당하도록 하는 내부 제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총 650석 중 208명의 여성의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2%로 이전의 30%에서 2%상승한 수치. 그러나 가디언은 '우리는 미래를 향해 달팽이 같이 창피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했다.

영국의 여성 단체 역시 이같은 결과에 전혀 만족하지 않고 있다. 여성 단체 포셋 소사이어티(Fawcett Society)의 대표인 샘 스미더스는 BBC에 이번 선거의 결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진실은 발전이 멈췄다는 것이다. 여성의 의회 진출은 특정 정당의 운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진 지 100주년 되는 해(2018년)가 곧 다가오는 상황에서 양성평등을 성취하기 위해 9번의 선거를 기다릴 순 없다."

"우리는 각 당 후보자의 45%가 여성이어야 한다는 국회 여성 평등위원회의 권고에 동의한다. 우리가 요구하는 급진적이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달성하기 위해 법적으로 집행할 때가 왔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여성의원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프랑스 신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이끄는 '앙마르슈'는 총선 후보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운 바 있는데, 앙마르슈가 1차 선거에서 32.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18일 진행되는 결선투표를 고려해 환산하면 프랑스 언론은 앙마르슈가 415~45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중 절반 가량이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앙마르슈뿐 아니라 다른 정당의 여성 후보 비율도 높다. 연합뉴스는 프랑스의 국제 라디오 RFI에 따르면 총선 후보자 7천882명 중 42% 이상이 여성이라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영국의 여성 의원 비율 32%가 전 세계 46에 불과하며,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스페인 등은 여성 의원 비율이 40%를 넘었고, 노르웨이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도 30%대 후반이며, 여성 의원 비율이 19.1%에 불과한 미국은 전 세계 101위라고 전했다.

참고로 20대 우리 국회에 여성의원은 총 51명 17%로 전 세계에서 109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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