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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알바비를 들고 뛰어든다는 '갭투자'란 뭔가?

  • 박세회
  • 입력 2017.06.12 10:19
  • 수정 2017.06.12 10:44

최근들어 경제지를 중심으로 '갭투자'가 다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오늘(12일) 조선비즈는 대학생도 알바비를 모아 집을 사는 묻지마 갭투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송고했으며 머이투데이 역시 '갭투자를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원정 오는 사람도 있다'고 보도했다.

갭투자란 매매가와 전세가의 '갭'이 적은 아파트 등의 주택을 소액의 투자만으로 구입하는 투기의 형태. 2억원의 주택에 1억8천만원의 전세 세입자를 끼고 자기 돈 2천만원만 들여 구매하는 식이다.

투자 후 주택 가격이 오르면 그 차익을 벌고, 주택의 매매가가 오르지 않아도 2년 후 전세 보증금을 올려 현금을 확보한다. 보증금을 올려 받은 돈은? 또다시 갭투자에 투자한다.

투기 세력이 현금을 확보해 다른 갭에 투자하려다 보니 전셋값이 오르고, 부동산 거래량에 실수요가 아닌 허위 수요가 끼어들어 시장은 교란된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집값이 오를 때 갭투자가 더 빨리 집값을 오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최근 투기 수요가 ‘갭 투자’란 이름으로 강북과 수도권으로 확산,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조선일보(6월 12일)

조선비즈의 보도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들이 시장을 교란하는 이런 갭투자를 부추기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조선비즈는 갭투자 컨설팅 업체의 상담원으로부터 아래와 같은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상담원은 "작년 10월부터 270여 명 회원이 아파트 500여 채를 샀다"며 "언제까지 회사 다니며 살 것이냐. 갭투자는 인생의 구원(救援)"이라고 설득했다. 재테크 상담이 아니라 마치 사이비 종교집단의 전도사 같은 느낌이 들었다.-조선비즈(6월 12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서울로 원정을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갭투자를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원정 오는 사람도 있다. 서울 동작구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방 시장이 침체되는 것과 달리 서울 부동산은 뜨고 있어서 지방에서 갭투자를 위해 서울로 원정 오는 사람도 있다"며 "주말에 쇼핑하는 느낌으로 삼삼오오 모여 몰려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6월 8일)

절망적인 건 시장을 교란하는 갭투자를 막을 방법이 특별히 없다는 것. 조선일보는 갭투자자는 주택 담보대출을 거의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최근 검토 중인 LTV(담보인정 비율)·DTI(총부채 상환비율) 기준 강화 같은 대출 규제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출 규제가 오히려 갭투자를 늘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대출이 막히면 세입자에게 의존하는 갭투자로 몰리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특히 전셋값 오름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고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강한 상황에서 대출규제가 이뤄지면 갭투자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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