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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의 미국 편입 시도는 아마도 힘들 전망이다

Students of the University of Puerto Rico protest as a meeting of the Financial Oversight and Management Board for Puerto Rico is taking place at the Convention Center in San Juan, Puerto Rico March 31, 2017. Picture taken March 31, 2017. REUTERS/Alvin Baez
Students of the University of Puerto Rico protest as a meeting of the Financial Oversight and Management Board for Puerto Rico is taking place at the Convention Center in San Juan, Puerto Rico March 31, 2017. Picture taken March 31, 2017. REUTERS/Alvin Baez ⓒAlvin Baez / Reuters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되려던 푸에르토리코의 시도가 다시 수포로 돌아갈 전망이다.

미국 주 편입을 놓고 11일(현지시간) 치러진 주민투표는 지난 1967년 이래 다섯 번째다. 하지만 주민의 5분의 4가 불참한데다 미 법무부도 구속력을 인정하지 않아 국제사회를 설득하기엔 역부족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날 투표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23%였다. 개표 결과 '미국 주 편입' 찬성 의견은 97.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자치권을 얻자는 이들은 1.5%, 현재 상태 유지하자는 이들은 1.3%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편입 반대파들이 불참을 선언해서다. 자치령 유지를 주장하는 인민민주당(PDP)은 앞서 "반대파가 불참하면서 주 편입 의견이 압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당은 이번 투표를 '광대극'이라고 불렀다.

리카르도 로세요 푸에르토 리코 총독

그럼에도 푸에르토리코 정부의 수장인 리카르도 로세요 총독은 국제 무대에서 투표 결과를 옹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민투표를 강력하게 추진한 주 편입 찬성파다.

로세요 총독은 "우리는 국제 포럼에서 푸에르토리코가 미국의 첫 번째 히스패닉 주가 된다는 사실의 중요성을 설명할 것"이라며 "푸에르토리코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고, 미국인들과 같은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미국 정부, 세계와 싸우겠다"고 말했다.

과거 스페인 식민지였던 푸에르토리코는 지난 1989년부터 미국 자치령이 됐다. 푸에르토 리코 시민들은 미국 시민으로서 본토 이동과 취직이 자유롭지만, 본토 거주자가 아닌 이상 대선이나 중간선거에 참여할 수 없다.

로세요 총독이 이끄는 신진보당(NPP) 정부는 미국 주 편입을 10년 넘게 이어진 섬의 재정위기를 극복할 열쇠로 보고 있다. 푸에르토리코는 앞서 수십년간 연방세금을 면제 받으며 현지 기업들로 북적였으나 2006년 이 제도가 사라지면서 경기 침체에 빠졌다.

이번 주민투표는 푸에르토리코가 미국 시민권을 손에 넣은 지 100주년을 맞으며 실시됐다. 정부는 이번 주민투표에 750만달러(약 84억원)를 투입했다.

반대파들은 미국 주 편입시 푸에르토리코가 문화정 정체성을 잃고,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연방세금을 납부해야 해 더 큰 재정위기를 겪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미 법무부가 이번 주민투표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연방정부는 앞서 푸에르토리코 정부가 주민투표의 선택지에 현재 지위(자치령)를 포함하지 않아 투표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현재 지위를 포함시킨 이후에도 "검토하거나 승인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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