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대체로 전 FBI 국장 제임스 코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신뢰할만 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최근 허프포스트와 여론조사업체 YouGov의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해당 조사에서는 동시에 코미의 증언이 백악관과 러시아 간 유착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판단할 근거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반응이 다수로 나타났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보다 코미가 더 믿을만 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지난 8일 있었던 법정 증언에서 코미는 "왜 대통령과의 대화를 그렇게 상세하게 기록했느냐"는 질문에 "그가 회의의 진짜 성격에 대해 거짓말을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진심으로 들었다"며 "기록하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첫 번째 질문인 '누가 더 믿을만한가'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6%는 코미가, 26%는 트럼프가 더 정직하고 믿을만 하다고 답했다. 28%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지난 대선 투표 성향별 응답 결과는 아래와 같다.

클린턴 투표자/ 트럼프 2%, 코미 89%, 잘 모르겠다 9%

트럼프 투표자/ 트럼프 70%, 코미 7%, 잘 모르겠다 23%

기권+제3당 투표자/ 트럼프 15%, 코미 44%, 잘 모르겠다 41%

두 번째 질문인 '트럼프가 코미에게 (유리한 증언, 비밀 유지 등) 충성 서약을 요구했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아니다'는 15%였다.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응답자들도 34%는 트럼프가 코미에게 충성을 요구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클린턴 투표자/ 요구했다 82%, 안했다 5%, 잘 모르겠다 13%

트럼프 투표자/ 요구했다 34%, 안했다 28%, 잘 모르겠다 38%

기권+제3당 투표자/ 요구했다 40%, 안했다 13%, 잘 모르겠다 47%

세 번째 질문은 두 번째 질문에서 '트럼프가 코미에게 충성 서약을 요구했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충성 서약 요구는 적절한가'를 묻는 내용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1%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적절'은 21%였다. 모든 응답 표본에서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클린턴 투표자/ 적절 4%, 부적절 93%, 잘 모르겠다 3%

트럼프 투표자/ 적절 72%, 부적절 21%, 잘 모르겠다 8%

기권+제3당 투표자/ 적절 19%, 부적절 69%, 잘 모르겠다 12%

마지막으로 '트럼프가 코미에게 수사 중단을 지시하려고 했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2%가 '그렇다', 28%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클린턴 투표자/ 수사 중단 지시했다 42%, 지시 안했다 5%, 잘 모르겠다 10%

트럼프 투표자/ 수사 중단 지시했다 7%, 지시 안했다 70%, 잘 모르겠다 24%

기권+제3당 투표자/ 수사 중단 지시했다 36%, 지시 안했다 19%, 잘 모르겠다 44%

모든 항목에서 지난 대선 지지자에 따라 극도로 양극화된 결과가 나타났다. '클린턴 투표자' 표본에서 전체적으로 트럼프에 대한 강한 불신(80-90%)이 드러났다. '트럼프 투표자'들의 트럼프 신뢰도 역시 높은 편(70% 안팎)이었으나 '클린턴 투표자'들의 불신 정도에 미치지 못했다.

영문으로 작성된 그래프는 그래프는 아래에서 볼 수 있다.

(*그래프 이미지 아래로 기사 계속됩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트럼프 정부와 러시아 정부 간의 관계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지도 질문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매우 심각', 혹은 '다소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아래는 3월 22일부터 6월 9일까지의 설문 결과 변화를 그래프로 만든 것이다. 코미의 폭로와 법정 증언 이후에도 답변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빨간색=매우 심각, 주황색=다소 심각, 노란색=그다지 심각하지 않음, 초록색=전혀 문제가 아님, 회색=잘 모름)

트럼프 정부와 러시아의 관계가 불법적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절반 가까운 비율이 '그렇다'고 답했다.

(*빨간색=불법적, 초록색=법적 문제 없음, 회색=잘 모름)

이번 설문은 6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미국 성인 1천명을 상대로 진행했다. 표본은 YouGov의 온라인 조사에 동의한 바 있는 미국 성인들 중에서 투표 성향, 거주 지역 등의 기준에 따라 무작위 선별했다.

*허프포스트US의 POLL: Americans Trust James Comey Over Trump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