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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디비는 "피해자들이 당당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인터뷰)

ⓒ뉴스1

래퍼 키디비가 가사를 통해 성적 희롱을 한 래퍼 블랙넛을 고소한 가운데 "힙합이라는 이름에 보호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키디비는 지난달 블랙넛을 '성폭력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 음란)과 모욕죄'로 고소했다. 키디비가 블랙넛을 두 가지 죄목으로 고소한 것. 이에 블랙넛의 소환 조사는 불가피해졌다.

앞서 블랙넛은 자신이 만든 곡에 키디비를 겨냥한 성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만들어왔다. 그는 '물론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X먹어'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 보고 XX 봤지' 등의 도를 넘은 성적 발언을 가사로 썼다.

이에 팬들의 항의가 이어져 논란으로 불거졌고, 키디비는 결국 "맞디스 가치도 없다"며 법적 고소를 강행했다.

키디비는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늘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왜 진작에 대응하지 않았나 후회된다"고 밝혔다.

다음은 키디비와의 일문일답.

-결국 고소했다. 고소하끼가지 어떤 심경이었나.

"긍정적인 편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를 받았나보다. 잠도 잘 못 자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한동안 하고 있던 앨범 준비까지 멈추고 멘탈을 잡아야 했다. 고소를 하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다."

-블랙넛이 재판 과정 중 선처를 호소한다면.

"과연 선처를 호소할 사람일까. 늘 비상식적인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범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깜지에 김치 국물 떨어트렸을 때도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사과를 할 사람이 아니라고 예상했다."

-도넘은 블랙넛의 가사를 접하고 어땠나.

"일단 지인들 반응 때문에 더 힘들었다. 나보다 더 화내고 괴로워했다. 평소에 나는 안 좋은 일이 있으면 금방 잊는 스타일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좀처럼 잊혀지질 않더라. 당시엔 쿨한 척 넘겼는데 생각보다 타격이 컸나보다. 거기다 최근까지 총 3번씩이나 반복되다보니 악몽까지 꾸더라. 왜 진작에 대응하지 않았나 후회됐다."

-이번 강경대응으로 어떻게 인식이 바뀌길 원하나

"몰상식한 가사와 행동이 더 이상 '힙합'이라는 이름 하에 보호받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이번 고소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성폭력법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너무 나약하고 비합리적인 것 같아서 너무 너무 속상했다. 부디 성폭력법이 개정됐으면 좋겠다. 피해자들이 당당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하고 싶은말이 있다면.

"내 팬이든 아니든 나와 같은 생각으로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음악, 좋은 메세지를 전할 수 있는 뮤지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일로 더욱 더 책임감을 갖게 됐다. 앞으로 나올 음악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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